
LG 트윈스 문성주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마음이 더 강해졌다.
LG 트윈스 문성주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선보이며 팀의 3-0 승리에 공헌했다.
LG는 이날 삼성에 안타, 득점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2014년 10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11년 만에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문성주는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2사 1루서 중전 안타를 쳐 2사 1, 2루로 기회를 이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점수로 연결되진 않았다. 대신 8회말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 신인 투수 배찬승과 맞붙었다. 1사 2, 3루서 문성주는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려 팀에 3-0을 선물했다. 달아난 LG는 무사히 승리에 도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문성주가 2타점 적시타를 쳐주면서 마무리 투수(장현식)가 조금 더 편안히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8회까지 1점 차로 팽팽한 승부였는데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LG 트윈스 문성주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LG 트윈스 문성주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경기 후 만난 문성주는 8회말 적시타 상황에 관해 "배찬승 선수가 초구로 슬라이더를 던지더라. 2구째는 패스트볼이었는데 두 구종 다 궤적을 봤기 때문에 눈에 익었다고 생각했다"며 "한 번 칠 수 있겠다고 예상하고 패스트볼 타이밍에 방망이를 냈더니 적시타가 됐다. 아마 슬라이더가 들어왔어도 때려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3루 주자가 최원영 선수였기 때문에 공만 잘 맞히면 홈으로 들어와 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덕분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덧붙였다.
몇 년간 2번 타순을 가장 자주 맡았지만 최근엔 6번 타순에도 배치되고 있다. 문성주는 "오히려 득점권 상황이 많이 걸리는 듯해 더 편하다. 콘택트에 자신 있어 그런 것 같다. 2번보다는 편안한 느낌으로 치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LG 트윈스 문성주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주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LG 트윈스 문성주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승리 후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문성주는 "(풀타임 첫해였던) 2022년엔 득점권 상황이 올 때마다 너무 떨렸다. 삼진이 많았던 것 같다"며 "계속 경험하다 보니 조금 괜찮아진 듯하다. 지금은 반대로 중요한 상황에서 내가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팀을 위해 타점을 올리자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래도 타순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허리 통증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문성주는 엉덩이 부근에 종기가 나 제거하느라 예상보다 늦게 1군에 복귀했다. 지난 9일 합류한 뒤 줄곧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그는 "나이(1997년생)도 어린데 수비를 안 하고 계속 혼자 지명타자로 나가고 있다. 어떻게든 타격에서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예년 대비 훈련량을 줄였다. 문성주는 "과거 햄스트링 부상도 있었고, 캠프에서 허리가 아프기도 해 계속 머릿속에 부상이 맴돌았다. 그래도 이제 괜찮아져 다행이다"며 "올 시즌 부상 없이 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G 트윈스 문성주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