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다는 이유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면 이는 다른 팀들에 불공평한 일이 될 거라는 주장이다.
현지 언론인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올랐고, 우승 후보로도 분류되는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저격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서 활동하는 이안 레이디먼은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맨유나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팀을 안정적인 방식으로 잘 이끌어가고 있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 입장에서 불공평한 일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레이디먼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자동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진출한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이고,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이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14위와 15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브렌트퍼드나 풀럼, 애스턴 빌라처럼 구단을 올바른 방식으로 만들고, 올바른 감독을 고용하고, 올바른 선수를 영입한 팀들 입장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클럽 중 하나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것은 완전 틀린 일처럼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디먼의 지적대로 맨유와 토트넘은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와 15위에 위치해 있다. 아스널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대파한 덕에 프리미어리그의 UEFA 계수가 올라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 5장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와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순위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만약 맨유나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가져온다면 5위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3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57)부터 7위 애스턴 빌라(승점 54)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특정 팀이 극적으로 5위 자리에서 시즌을 마치더라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몇 시즌 동안 '빅 6'로 묶인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들을 넘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경쟁 중인 팀들은 억울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특히 노팅엄처럼 언제 다시 중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칠지 모르는 돌풍의 팀이나 프리미어리그의 6강 체제를 깼다고 평가받는 뉴캐슬과 빌라의 아쉬움은 더 클 가능성이 높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유럽대항전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 유럽대항전은 말 그대로 유럽 각 리그에서 최고의 팀들이 모여 경쟁하는 대회다. 유럽대항전은 그 대회 성적 자체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세비야(스페인)의 유로파리그 3연패, AS로마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 등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UEFA가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쥐어주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UEFA는 지난 1971년 출범한 이래 이 규정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