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 '끔찍한 밤'이 됐다. 치명적 실수 한 번이 뮌헨의 무패행진을 끊고 단일 시즌 최다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벨기에 국적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1-2로 졌다.
뮌헨 입장에선 타격이 크다. 단순 패배가 아니라 홈에서 무너졌다. 대회 특성상 결승 제외 토너먼트는 1, 2차전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합산 점수가 더 높은 팀이 다른 라운드에 진출한다. 1차전 패배해도 이론상 2차전에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
다만, 2차전은 인터 밀란의 홈에서 펼쳐진다. 만약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면 이 또한 상대 홈구장에서 펼쳐진다. 당연히 뮌헨이 불리하다. 그래서 1차전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뮌헨이 주도했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조금씩 주도권이 인터 밀란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14분 마이클 올리세의 크로스에 이은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헤딩슛은 힘이 실리지 못한 채 골키퍼에게 잡혔다. 2분 뒤 올리세의 왼발 중거리 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상대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인터 밀란이 선취골을 터트렸다.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카를로스 아우구스투가 찔러준 공을 마르쿠스 튀랑이 감각적인 터치로 뒤로 흘려주자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쇄도하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오른발슛으로 마무리해 균형을 깨뜨렸다. 실점 때 김민재가 튀랑과 마르티네스 사이에 있었으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인터 밀란의 정교한 부분 전술이 빛을 발휘했다.
전반전 리드를 허용했다. 뮌헨은 후반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0분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콘라트 라이머가 반대편에서 올라온 공을 잡은 뒤 문전으로 연결했고, 뮐러가 오른발을 갖다 대 동점골을 뽑았다.
하지만 곧바로 인터 밀란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아우구스투가 골 지역 왼쪽까지 공을 몬 뒤 중앙으로 내준 공을 프라테시가 왼발 논스톱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갈랐다. 그렇게 경기는 인터 밀란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총 75분 활약했다. 후반 30분 교체 아웃됐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경고를 받았다. 그래서 콤파니 감독이 2차전을 위해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민재가 남은 시간 또 경고를 받으면 퇴장이고 징계로 다음 인터 밀란과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교체된 후 함께 센터백 짝으로 출전했던 에릭 다이어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인터 밀란의 두 번째 득점 직전이었다. 아우구스투가 뮌헨 페널티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왔다. 다이어는 프라테시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박스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문제는 애매한 위치선정이었다.
다이어의 위치는 앞에 가서 크로스를 막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다른 공격수를 대인 수비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냥 박스 안에 서 있었다. 크로스 길목을 사전에 차단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서 있었다. 결국 뮌헨은 실점했고 패배했다. 특히 다이어의 수비 불안 문제는 뮌헨을 넘어 토트넘 홋스퍼 시절에도 꾸준히 언급됐다. 일부 축구 팬들은 '소통만 잘해서 실력보다 팀워크만 좋은 선수'라고 비판할 정도다.
뮌헨의 무패행진이 무너졌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는 "바이에른 뮌헨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 리그 홈 경기에서 졌다. 오늘 밤의 패배 전까지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약 4년 동안 아무도 뮌헨 홈에서 해내지 못한 승리를 인터 밀란이 해냈다.
옵타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6-2017시즌 이후 단일 시즌 최다 패배다"라고 설명했다. 인터 밀란전 패배로 홈 무패행진이 깨졌고 동시에 단일 시즌 최다 패를 새로 기록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반대로 인터 밀란은 축재다. 옵타는 "인터 밀란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승을 거두었다. 이는 단일 유럽 메이저 시즌에서 역대 최다 승리다. 과거 1993-94 UEFA컵에서도 9승을 거둔 이후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가오는 오는 17일 인터 밀란 홈구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 X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