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2025 시즌 개막 후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LG 트윈스가 주축 야수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염경엽 LG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송찬의(좌익수)-문정빈(1루수)-구본혁(유격수)-최원영(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신민재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 오스틴, 문보경, 박동원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다만 6~9번 타순의 경우 1.5군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LG는 이날 주전 유격수 오지환, 캡틴이자 대체 불가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휴식을 얻었다. 베테랑 김현수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LG는 지난 8일 키움을 13-1로 완파하고 팀이 4연승을 질주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에 3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휴식, 1.5군급 유망주들에게 기회 부여를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라인업은 기본적으로 휴식에 첫 번째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두 번째는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기 위한 부분이다. 감독은 약속을 지키는 자리다. 선수들과 약속을 지켜야만 신뢰가 쌓인다"라고 말했다.
LG는 2023 시즌 염경엽 감독의 지휘 아래 통합우승의 성공, 'V3'의 한을 풀었다. 1994 시즌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LG는 2024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76승 66패 2무로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LG는 2024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3승 2패로 제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에 1승 3패로 밀리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실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4 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이유 중 하나로 야수진의 더딘 세대교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 때문에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젊은 야수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지시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충실히 수행한 만큼 이에 걸맞은 보상을 주기로 했다. 1군에서 충분한 게임 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송찬의, 최원영, 구본혁 등은 2025 시즌 개막 후 꾸준히 선발, 교체 등으로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선들에게 고통을 줬다. (스프링캠프 기간) 하루에 1000개씩, 7시간씩 타격 훈련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거를 30일 넘게 이겨냈다. 선수들과 분명히 약속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키움 선발투수 로젠버그는 우타자들이 그래도 조금 더 공략하는게 쉬울 것 같다. 디셉션이 다른 (좌완) 투수들보다 팔이 조금 빨리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에 맞서는 키움은 송성문(2루수)-야시엘 푸이그(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박주홍(우익수)-전태현(3루수)-김웅빈(지명타자)-김재현(포수)-김태진(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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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