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 풀럼 원정서 덜미를 잡혔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도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며 무득점에 그쳤다.
리버풀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14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선제골로 앞서간 리버풀은 전반 23분부터 37분까지 14분 동안 3골을 내리 얻어맞고 뒤집기를 허용했다. 후반 27분 루이스 디아스의 추격골이 나오긴 했으나 결국 재역전에 실패하고 무릎을 꿇었다.
충격패를 당한 리버풀은 22승7무2패, 승점 73으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2위 아스널(승점 62)과의 격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다만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11점이나 앞서 있어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제일 높다.
반면, 풀럼은 승점 48(13승9무9패)로 8위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4위 첼시와의 격차는 불과 5점이다.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희망을 남겨두게 됐다.
풀럼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베른트 레노가 골문을 지켰고, 티모시 카스타뉴, 요아킴 안데르센, 캘빈 배시, 안토니 로빈슨이 백4를 섰다. 산데르 베르게, 사샤 루키치가 허리를 받쳤고, 라이언 세세뇽,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알렉스 이워비가 2선 자원으로 출격했다. 최전방 원톱은 호드리구 무니스가 맡아 득점을 노렸다.
리버풀 역시 4-2-3-1 전형을 꺼내들었다. 퀴빈 켈러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 데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커티스 존스가 수비를 이뤘다. 알렉시스 막알리스터 ,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코디 학포,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모하메드 살라가 2선 공격수로 나섰다. 디오구 조타가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해 공격을 이끌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리버풀이었다. 전반 14분 맥알리스터가 중앙에서 공을 잡고 직접 전진하더니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득점의 기쁨은 잠시였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가 흔들렸던 리버풀은 결국 전반 23분 토트넘 출신 세세뇽에게 실점을 내줬다. 존스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틈을 타 세세뇽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1-1이 됐다.
풀럼은 내친김에 역전에도 성공했다. 선제골 이후 10분도 지나지 않았을 무렵 역전골이 나왔다. 전반 32분 이워비가 박스 부근에서 때린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쐐기골까지 터졌다. 전반 37분에는 호드리구가 판 데이크와의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고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리는 침착한 슈팅으로 3-1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선제골 이후 고전하며 한 골 뒤진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후반전에는 리버풀이 조금 우세했다. 하지만 결정적 기회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후반 19분에는 에이스 살라의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넘어가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은 살라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살라 왼발을 떠난 슈팅은 공중에 뜨고 말았다.
리버풀은 후반 27분 디아스가 교체 투입된 코너 브래들리의 패스를 받아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한 골 따라붙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결국 추가시간 끝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번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전날 2위 아스널이 에버턴 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리버풀이 풀럼을 꺾었을 경우 우승까지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전반 중반 14분 동안 3골을 실점한 부분은 우승에 도전하는 팀다운 모습이 아니었고, 에이스 살라의 침묵도 너무 뼈아팠다.
다만 리그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아스널과의 격차가 11점이 벌어진 상태라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만약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