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김민재가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12일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있는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버쿠젠에 2-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1, 2차전 합산 5-0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버쿠젠은 이번 경기 반등이 필요했다. 1차전 0-3으로 대패했다. 2차전 최소 3점 이상 득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뮌헨의 철벽 수비를 뚫을 수 없었다. 그 중심에 또 김민재가 있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민재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요나스 우르비히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라인을구성했다.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허리를 받쳤고,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2선에서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뮌헨은 이번 경기 53% 점유율을 바탕으로 총 17번 슈팅을 시도했다. 그중 유효슈팅은 3개였다. 레버쿠젠은 12번 슈팅해 유효 슈팅을 5번 만들었다. 전반전은 득점이 필요한 레버쿠젠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후 오히려 기회를 잘 살린 건 뮌헨이었다.
후반 8분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때 키미히가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에 가담한 홈팀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공이 문전에 떨어지자 바로 앞에 있던 케인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2차전 선취골을 터트렸다.
사실상 쐐기였다. 후반전 뮌헨을 상대로 4점을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뮌헨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6분 데이비스가 케인의 패스를 박스 중앙에서 받았다. 이후 왼발로 슈팅해 골문 오른쪽 하단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2차전 경기는 2-0 뮌헨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번 경기 뮌헨 모든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뮌헨 선수들에게 평균 7.3점 이상 평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는 7.23점을 남겼다. 축구 팬들은 뮌헨의 수비진을 칭찬했다. 1, 2 차전 레버쿠젠을 상대로 무실점을 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김민재의 활약도 주목됐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 선발 출전 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2차전 패스 성공률 84%(32/38), 공중볼 경합 승리 5회(62%), 걷어내기 10회, 헤더 클리어 7회, 가로채기 2회, 공 회수 3회 등 기록했다.
반칙은 아예 없었다. 상대를 거칠게 저지하지 않고 막아냈다는 뜻이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6점을 남겼다. '소파스코어'는 7.5점을 부여했다. 이는 양 팀 통틀어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김민재 활약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평점이다.
독일 언론도 김민재를 칭찬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볼을 어설프게 걷어냈으나 프림퐁과의 결투에서 바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일에 몰두했다"며 2점을 줬다. 독일은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김민재가 뮌헨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놀라운 행보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팀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이끌었고, 뮌헨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지난 2023-2024시즌엔 4강까지 오르면서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2005년) 손흥민(2019년), 이강인(2024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오른 5번째 한국인이 됐다. 김민재가 이강인보다 하루 늦게 4강행을 확정지었다.
또 이번 진출로 김민재는 3시즌 연속해서 해당 대회 8강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지난 2022-2023 SSC 나폴리(이탈리아) 시절 처음 8강에 올랐으며 이후 뮌헨에서 두 시즌 연속 8강 진출을 일궈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경험이 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뮌헨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격돌한다. 인터 밀란은 16강에서 황인범이 결장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며 1, 2차전 합계 4-1로 앞서 8강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인터 밀란과 격돌한 경험이 있다. 과연 이탈리아 명문 구단 인터 밀란을 무너뜨리고 준결승(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