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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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3조7000억! '비 새고 쥐 들끓는' 홈구장, 새로 짓는다는데…올드트래포드 115년 만에 사라진다→엄청난 건축비 문제 없나?

기사입력 2025.03.12 13:19 / 기사수정 2025.03.12 13:2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붕에 물이 새고 쥐들이 들끓는다"는 혹평을 받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트래포드가 결국 철거된다.

구단은 근처에 신축 구장을 지어 맨유의 새 역사를 세울 예정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3회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팀 기록을 갖고 있는 맨유가 무려 20억 파운드(약 3조7000억원)를 들여 10만석 규모의 새 홈구장을 만든다.

기존 올드트래포드는 영국에서 가장 수용좌석이 두 번째로 많은 구장이었지만 '새 올드트래포드'는 10만명을 품는 압도적인 규모의 스타디움으로 위용을 자랑하며 영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를 뛰어넘어 축구종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타디움이 될 전망이다.

맨유는 11일(현지시간) 새 구장 신축을 확정했다면서 1910년 이후 115년간 홈구장이던 올드트래포드 인근에 이를 대체할 새 경기장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 예상대로 5년 만에 새 경기장이 준공되면 런던의 웸블리를 제치며 영국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웸블리는 지난 2007년 기존 구장을 철거하고 새 구장을 만들면서 9만헉 규모를 갖췄다. '뉴 올드트래포드'가 1만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올드트래포드는 7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새 구장이 완공될 경우 현재 올드트래포드는 철거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알렸다.

올드트래포드 신축은 지난해 맨유 지분 29%를 인수하면서 기존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과 공동 구단주가 된 영국의 사업가 짐 랫클리프가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올드트래포드는 1910년에 지어졌다. 115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웸블리와 함께 영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디움이 됐고, 특히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가 13차례 우승하는 공간으로 사랑을 받았다.

1966년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축구 전설 바비 찰턴은 '꿈의 극장'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지금은 전세계 축구팬들이 한 번은 찾고 싶은 구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깊어 박지성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7시즌을 활약하면서 홈구장으로 올드트래포드 곳곳을 누볐다.

지난 2012년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4강에 올라 브라질과 준결승을 치렀던 곳이다. 비록 패하고 3~4위전으로 갔지만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 획득 과정에 올드트래포드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올드트래포드는 2013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는 맨유의 몰락을 알리는 또다른 상징물이 되고 있다.



비가 보면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바람에 관중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 구장 식당 등에선 쥐들이 들끓는다는 목격담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랫클리프는 현 올드트래포드 개보수, 새 구장 건설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한 뒤 이날 취재진에 "현재 경기장이 115년간 훌륭한 일을 해냈지만, 세계 최고의 경기장에는 뒤처진다"며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인정받는 스타디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이번 경기장 건설을 통해 맨체스터 지역 사회의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자세다.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가 영국 경제에 매년 73억 파운드(약 13조7000억원)의 부가 가치와 일자리 9만2000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콘셉트 이미지를 보면 구장에는 빗물과 태양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캐노피가 설치되며 200m 높이의 돛대 3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뉴 올드트래포드' 짓는 것에 대해선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 및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일궈낸 세계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경도 찬성했다.



퍼거슨 경은 "올드트래포드는 개인적으로 내게 많은 특별한 추억을 안겼지만 우리는 용감하게 미래에 걸맞고 새 역사가 만들어질 새집을 지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걱정도 존재한다. 맨유는 선수단에 너무 많은 돈을 쓰면서도 성적이 나지 않아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현재 10억 파운드(1조 9000억원) 이상의 부채를 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3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신구장 건설이 맨유의 경영에 치명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일단 랫클리프는 "정부 지원 없이도 경기장 건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했으나 결국 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이자 비용이 예상된다.

랫클리프는 신축 구장을 짓는 것과 동시에 맨유 임직원을 두 차례에 걸쳐 200명씩 총 400명 해고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선수단 군살도 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당장은 우승보다 중위권 구단에 걸맞는 스쿼드를 구축하면서 선수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맨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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