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연전에서 압도적인 체급 차이를 보여주면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1~2차전 홈과 원정을 합쳐 200% 무결점 수비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의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던 뮌헨은 합산 스코어 5-0을 기록하며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뮌헨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건 이번 35번째.
또한 뮌헨은 이번 승리로 레버쿠젠전 3연승에 성공하면서 지난 시즌 자신들을 괴롭혔던 '레버쿠젠 공포증'을 완전히 잊었다.
홈 팀 레버쿠젠은 4-5-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카스 흐라데키가 골문을 지켰고, 피에로 인카피에, 마리오 에르모소, 요나단 타, 아르투르가 수비를 맡았다. 중원에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알레이스 가르시아, 그라니트 자카, 에제키엘 팔라시오스, 엠마뉘엘 프림퐁이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파트리크 쉬크가 섰다.
원정 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요나스 우르비히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허리를 받쳤고,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2선에서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경기 초반부터 파울이 수 차례 나오면서 열이 오른 경기의 포문은 전반 5분 뮌헨의 주포 케인이 열었다. 케인은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레버쿠젠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레버쿠젠은 전반 11분 그리말도의 프리킥으로 반격했지만 그리말도가 찬 슈팅은 위로 높게 떴다. 이어 전반 12분에는 박스 안으로 침투한 팔라시오스가 아서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치고 받는 경기가 계속됐다. 뮌헨은 전반 15분 케인, 전반 16분 올리세의 중거리슛으로 레버쿠젠을 위협했다. 그러나 케인의 슈팅은 막혔고, 인카피에를 완벽하게 벗겨낸 뒤 날렸던 올리세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24분 가르시아의 크로스에 이은 아서의 슈팅으로 맞섰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뮌헨은 3선과 풀백 자원들까지 적극 활용해 레버쿠젠 수비를 공략했다. 키미히가 페널티지역 인근까지 올라와 패스를 넘기고 데이비스가 측면에서 공을 받거나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레버쿠젠은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수들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수밖에 없었다.
레버쿠젠은 그런 와중에도 전반 33분 팔라시오스와 쉬크의 합작 공격으로 뮌헨 수비를 한 차례 뚫어냈는데, 마지막 상황에서 키미히가 환상적인 태클로 쉬크를 막아내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갈 길 바쁜 레버쿠젠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38분 센터백 에르모소가 쓰러진 것이다.
선수들은 레버쿠젠 벤치에 교체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고, 결국 레버쿠젠은 에르모소를 불러들이고 로베르트 안드리히를 투입했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지만, 레버쿠젠은 부상 변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르시아가 올린 공을 쉬크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쉬크의 헤더는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45분에는 레버쿠젠이 하프라인 인근부터 역습을 전개하려고 했으나 상대의 패스길을 미리 알아챈 김민재가 끊어내면서 레버쿠젠의 역습을 저지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초반 뮌헨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케인이 또다시 선제골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후반 7분 프리킥 찬스에서 키미히가 찍어찬 공이 케인에게 향하는 행운이 따랐고, 케인이 골문 앞에서 툭 차 넣으면서 레버쿠젠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키퍼도 처리하기 힘든 애매한 위치에 공이 떨어진 탓에 흐라데키도 반응하지 못했다.
뮌헨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12분 코너킥에서 뒤로 흐른 공을 코망이 잡아두고 골문 가까운 쪽을 향해 슛을 때렸지만 흐라데키가 막아냈다. 코망은 부상을 당해 이 공격을 마지막으로 후반 13분 세르주 그나브리와 교체되어 나갔다.
레버쿠젠은 선제 실점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골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9분 가르시아의 중거리슛은 벗어났고, 후반 20분 프림퐁이 그나브리를 벗겨내고 때린 왼발 슈팅은 우르비히의 선방에 막혔다.
스코어가 4점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레버쿠젠은 선택지가 없었다. 후반 21분 아르투르와 가르시아를 빅터 보니페이스, 아민 아들리와 교체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최전방에 보니페이스와 쉬크를 트윈 타워로 세우는 전략을 활용했다.
레버쿠젠이 두드리고, 뮌헨이 수비하는 그림이 이어졌다. 후반 21분 그리말도의 슈팅은 데이비스가 몸으로 막아세웠고, 후반 22분 프림퐁이 올린 얼리 크로스를 쉬크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이어갔지만 우르비히가 간신히 잡았다.
위기를 넘긴 뮌헨은 후반 24분 올리세를 이토 히로키와 교체했다. 히로키가 레프트백으로 투입된 이후 데이비스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올라갔다.
레버쿠젠이 쫓아오지 못하는 사이 뮌헨이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26분 공간이 벌어진 틈을 타 공을 잡은 케인이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는 데이비스를 향해 감각적인 패스를 보냈고, 데이비스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합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데이비스를 공격에 기용하는 콤파니 감독의 선택이 통한 셈이다.
경기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레버쿠젠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아들리가 내준 공을 받은 보니페이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토카 몸을 던져 막았다.
뮌헨도 긴장을 늦출 생각은 없었다.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이 골문 먼 쪽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후반 36분 무시알라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뮌헨은 후반 39분 고레츠카와 케인을 주앙 팔리냐, 토마스 뮐러로 교체하면서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3분. 레버쿠젠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뮌헨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뮌헨이 레버쿠젠과의 2연전에서 합산 스코어 5-0을 기록하면서 35번째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 UEFA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