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구승민이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해 갔다.
구승민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2차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승민은 이날 롯데가 KIA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홍종표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 등판과 동시에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구승민은 일단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손성빈의 도움 속에 첫 고비를 넘겼다. 무사 2루에서 김규성의 타석 때 2루 주자 홍종표의 리드 폭이 큰 걸 확인한 손성빈이 원 볼 노 스트라이크에서 홍종표의 헛스윙 직후 재빠른 2루 견제 송구를 연결, 김규성을 태그 아웃 처리하면서 누상에 주자를 없앴다.
구승민은 기세를 몰아 김규성을 상대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상황을 마주했다. 노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김규성이 받아친 타구가 왼쪽 정강이에 강타하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김규성이 투수 강습 내야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구승민은 왼쪽 정강이를 붙잡고 쓰러졌다. 롯데 트레이닝 파트와 주형광 1군 메인 투수코치가 긴급히 마운드를 방문, 구승민의 상태를 살폈다.
롯데 벤치는 구승민의 부상 정도와 관계 없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곧바로 이민석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구승민은 부축 없이 스스로 걸어서 마운드를 내려와 1루쪽 홈팀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구승민은 다행히 김규성의 타구에 맞은 부위가 큰 부상으로 번지지 않았다. 롯데 트레이닝 파트는 단순 타박으로 판단, 아이싱 치료를 진행하고 별도의 병원 정밀 검진을 실시하지 않았다.
롯데 구단은 "구승민이 왼쪽 정강이뼈 안쪽에 타구를 맞았는데 큰 이상이 없는 것 같다"며 "타박으로 확인되며, 아이싱 치료 예정이다. 아이싱 이후 이상이 없으면 별도 내원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1990년생인 구승민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0 시즌 20홀드를 시작으로 2023 시즌까지 4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 KBO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발돋움했다.
롯데는 구승민이 커리어 내내 팀을 위해 헌신하고 보여준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구승민과 계약기간 2+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총액 6억원 등 최대 21억 원에 FA(자유계약) 계약을 체결했다.
구승민은 2024 시즌 66경기 57⅔이닝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주춤했다. 다만 전반기 30경기 27이닝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67로 부진했던 것과 다르게 후반기에는 36경기 30⅔이닝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제 기량을 회복했다.
롯데가 2025 시즌 가을야구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구승민의 어깨가 무겁다. 구승민이 '이적생' 정철원과 더불어 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셋업맨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야만 롯데의 뒷문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구승민은 일단 큰 부상을 피해간 데다 현재까지 구위, 컨디션,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승민이 리그 정상급 셋업맨의 면모를 보여주는 게 롯데의 2025 시즌 가을야구 도전 중요 열쇠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