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이지영이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지영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9-3 승리에 기여했다.
이지영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초 1사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의 초구 투심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해 시범경기 1호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지영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에 성공했다. 5회초 1사 2루에서 육선엽의 초구를 잡아당겼고,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박지환의 2루타 때 3루로 진루했고, 최지훈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SSG는 6회말을 앞두고 야수진에 변화를 줬다. 유격수 박성한, 3루수 최정, 중견수 최지훈과 함께 포수 이지영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베테랑 야수들은 세 타석 정도 소화하면 교체할 생각이다. 9이닝을 다 뛰는 건 아닌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조절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 후 이지영은 "시범경기 때는 상대가 어떤 공을 던지길 생각하기보다는 공을 정확하게 콘택트하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홈런이 됐다"며 "너무 빨리 홈런이 나온 것 같다. 올해 홈런 칠 운을 다 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지영은 "아직 날씨도 쌀쌀하고, 컨디션이 다 올라온 게 아니다. 전력으로 투구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원했던 투구를 다 했다. 구속 조절도 잘 됐다"고 앤더슨을 격려했다.
올 시즌 하향 조정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정식 시행된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체감할 만큼 바뀐 게 많다. 포수는 1루 커버를 갔다가 돌아오는 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데, 피치클락 내에 복귀해야 해서 힘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처음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변화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SSG로 이적한 이지영은 2024시즌 123경기 398타수 111안타 타율 0.279 5홈런 50타점 출루율 0.320 장타율 0.349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후배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지영은 올 시즌에도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는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면 좋겠지만, 먼저 내 커리어 하이인 7홈런을 넘는 게 먼저다. 계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정규시즌 때도 전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가장 큰 목표는 팀 우승이다. 그리고 두 자릿수 도루, 7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며 "개인 목표를 잘 채우면 팀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