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소형준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최원영 기자) 부상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복귀하려 한다.
KT 위즈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우완투수 소형준은 "개막 후 팔 상태를 봐야겠지만 가능하다면 꾸준히 등판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형준은 2020년 KT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곧바로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매년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다 2023년 5월 큰 암초를 만났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1군 합류를 위해 2군 퓨처스리그서 투구하다 이상을 느꼈다. 오른쪽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이 나왔다. 다시 재활에 돌입한 소형준은 정규시즌 막바지인 9월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진에 몸담았다. 총 6경기 8⅓이닝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를 빚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어 준플레이오프 3경기 4이닝서 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만들었다.
시즌 종료 후엔 야구 대표팀에 승선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다녀오기도 했다.
소형준은 "재활 당시에는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보단 팔이 괜찮아지는 게 더 중요했다. 불안하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며 "내 팔만 걱정했다. 여전히 걱정 중이다"고 덤덤히 말했다.

KT 위즈 소형준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소형준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작년에 1군으로 돌아와 투구했을 때, 아직 내 공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자들이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걸 알고도 땅볼을 치게끔 하는 게 내 장점이다. 그런 부분들을 확인했다"며 "겨울에 더 확신을 갖고 준비했고 그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엔 예년처럼 선발투수로 나설 계획이다. 1차 호주 캠프에서 한 차례 등판했고, 오키나와에서도 실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40개로 투심(24개), 커브(6개), 커터(6개), 체인지업(4개)을 구사했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5km/h였다.
소형준은 "호주에서 던졌을 때는 오랜만에 등판하다 보니 1회에 원하는 대로 공이 날아가지 않았다. 밸런스도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래도 2회에는 조금 더 나았다. 경기를 거듭하며 잘 만들어 가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창 잘했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 컨디션은 어느 정도일까. 소형준은 "몸 컨디션은 과거와 비슷하다. 다만 투구 밸런스 등을 따졌을 땐 아직 많이 부족하다. 경기를 치르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려 한다"고 답했다. 그는 "1차 캠프를 시작할 때는 캐치볼까지만 하고 있었다. 한국은 날이 추워 캐치볼할 때 팔이 조금 뻑뻑했는데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니 확실히 팔이 잘 돌아갔다"고 부연했다.

KT 위즈 소형준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소형준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다시 선발진에 잘 안착해야 한다. 원래 한 번 등판하면 엔트리에서 빼 휴식을 주려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 4일 로테이션만 안 하면 5일에 한 번 등판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선수 본인도 그렇고, 수술 경험이 있는 제춘모 투수코치도 수술 후 1년이 지나면 괜찮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그래도 계속 신경 써줄 것이다"고 언급했다.
소형준은 "당장 정상 로테이션을 돌겠다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 시즌을 치르며 팔 상태를 보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며 "내가 많이 쉬면 로테이션이 꼬여 버릴 수 있다. 팔이 괜찮다면 꾸준히 등판하고, 쉴 때만 아예 빠져서 쉬려 한다. 우선 개막 후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 수치가 있을까. 소형준은 "제춘모 코치님께서 120이닝 정도 생각하고 준비하자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사실 2년 차(2021년) 때도 몸이 건강했음에도 119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되면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우선 120이닝으로 제한을 걸어둔 상태다"고 전했다.

KT 위즈 소형준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