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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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펩이 '축구공 타령' 하다니…"공이 후졌어! 이상하게 날아간다, 컨트롤 너무 어려워"

기사입력 2025.03.03 23:59 / 기사수정 2025.03.04 00:3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천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축구공 탓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과르디올라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대회에서 사용되는 공인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공은 제대로 된 공이 아니다"라며,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용하는 공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16강전에서 플리머스 아가일을 상대로 3-1 승리를 챙겼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 중 맨시티 선수들이 날린 29개의 슈팅 중 무려 20개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평소답지 않은 골 결정력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대해 공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용하는 공은 매우 우수하지만, FA컵 공은 다르다. 컨트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공은 슛을 하면 이상하게 날아간다. 많은 선수와 감독들이 이 문제를 지적해 왔다. 경기에서 패배하면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 이런 일이 오랫동안 반복되어 왔다. 물론 비즈니스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축구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불만은 과르디올라만이 제기한 것이 아니다.

앞서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카라바오컵에서 사용된 푸마 공에 대해 "공이 너무 많이 날아가 조준이 어렵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23개의 슈팅을 했지만, 단 3개만이 유효슈팅이었다. 선수들이 정확한 슈팅을 날리기 어려운 공이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FA측은 이 논란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협회 대변인은 "FA컵에서 사용되는 마이터(Mitre)사의 울티맥스 프로(Ultimax Pro) 공은 FIFA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한 "FA컵에서 지금까지 350골 이상이 나왔다. 이는 공이 충분한 경기력을 보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공의 선호도는 개인적인 차이일 뿐, 이 공이 치열한 대회에서 흥미로운 요소들 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체인 마이터 측 역시 "우리의 공은 FIFA 품질 프로 인증을 받았으며, 최고의 경기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기 통계를 보면 과르디올라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29개의 슈팅 중 9개만이 유효슈팅이었으며, 이는 이번 시즌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대비 낮은 적중률이다. 같은 경기에서 엘링 홀란, 필 포든, 리코 루이스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여러 차례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슈팅을 날렸다.

또한 영국 공영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FA컵 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 크리스털 팰리스, 뉴캐슬, 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리그 경기보다 슈팅 정확도가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나이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업체 대표격인 기업의 공을 사용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마이터 사의 공을 향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FA는 팀들이 컵 대회를 앞두고 해당 공으로 사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공인구 논란이 계속되면서, 선수와 감독들이 공의 품질에 대한 문제를 계속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르디올라는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말을 그냥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졌더라도 나는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단지 패배했을 경우 말하면 변명처럼 보일까 봐 조심스러울 뿐이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입장이 단순한 불평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카라바오컵에서 이미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마지막 우승 가능성은 FA컵밖에 없다. 이날 경기 승리를 통해 FA컵 8강전에 진출했으며, 그 상대는 떠오르는 강호 본머스가 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FA컵 공인구 논란이 향후 대회 운영과 공 제조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데일리 메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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