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직전 두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222(9타수 2안타)에서 0.333(12타수 4안타)으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1회초 1사 3루에서 다저스 선발 맷 사우어를 상대로 3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장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3루주자 그랜트 맥크레이가 홈으로 들어왔고, 타자주자 이정후는 2루에 안착했다. 이정후가 장타를 때린 건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홈런) 이후 나흘 만이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햇빛 때문에 제대로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지만, 타구 속도가 워낙 빨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시속 109.6마일(약 176km/h)로 측정됐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그 흐름은 두 번째 타석까지 이어졌다. 이정후는 3회초 1사 1루에서 사우어의 2구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를 뽑았다. 올해 시범경기 개막 이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다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피치클락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삼진을 당했다. 5회초 2사에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MLB 피치클락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있으면 20초 내로 투구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볼이 선언된다. 타자의 경우 피치클락이 8초가 남기 전에 타격 준비를 완전히 마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를 부과받는다.
이정후는 5회말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고, 6회말을 앞두고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반엔 외야수 웨이드 메클러가 중견수를 소화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부상 때문에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도중 뜬공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 수술을 받기로 했고, 왼쪽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진행하면서 2024시즌을 마감했다. 이정후의 2024시즌 성적은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
선수뿐만 아니라 팀 입장에서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공백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를 진행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너무 이른 시점에 다치면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했다. 대형 계약으로 영입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지만, 빨리 다쳤다. 그를 잃은 건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재활과 회복에 힘을 쏟은 이정후는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만들었고,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27일 컵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친 이정후는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침묵했다. 하지만 2일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