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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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화 많이 나신 듯"…'아뿔싸' 1군 합류 뒤 바로 뜬공 실책→오히려 '멀티히트' 더 각성했다 [미야자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3.02 08:52 / 기사수정 2025.03.02 09:47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군 캠프 막판 합류 뒤 곧바로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경기 시작부터 평범한 뜬공을 포구 실책했지만, 박준영은 오히려 멀티히트 경기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더 각성했다. 

박준영은 지난 1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2025 미야자키 구춘대회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대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4 승리에 이바지했다. 

박준영은 1일 경기에 앞서 내야수 박계범과 외야수 김인태와 함께 급하게 1군 캠프로 합류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팀 야수진 경쟁 구도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세 선수를 1군 캠프 막판임에도 불렀다. 반대로 투수 박치국, 최종인, 박지호, 내야수 박지훈이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했다. 

이 감독은 "원래 1군에 올라온 세 선수를 시범경기 때 보려고 했다. 그런데 세 선수가 미야코지마에서 퓨처스팀 연습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를 받아서 직접 실전 경기에서 한 번 보려고 불렀다"며 "(캠프 명단 변동에 대해) 선수들이 알아서 잘 생각할 거다. 그저 선수들이 더 강한 마음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심이 필요하다. 기회는 이제 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들이 조금 더 생존하려고 발버둥을 쳐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1군 캠프로 올라온 세 선수 모두 첫 실전 경기부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박준영과 김인태, 그리고 박계범 모두 1일 오릭스전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특히 박준영은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사실 출발은 안 좋았다. 박준영은 1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서 3루 땅볼에 머물렀다. 거기에 1회 말 수비에선 상대 평범한 뜬공에 포구 실책을 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박준영은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실전 첫 안타를 신고했다. 5회 초 1사 2루 기회에서도 박준영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달아나는 득점을 이끌었다. 1회 실책 이후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은 박준영은 5회까지 경기를 소화한 뒤 6회 말 수비 전 박계범과 교체돼 첫 실전을 마무리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


경기 뒤 만난 박준영은 "어제(1일) 기사로 팀 분위기를 접하면서 감독님이 많이 화가 나신 것 같더라. 바로 경기에 선발 출전한단 얘길 듣고 팀에 피해를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비시즌 때 허리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괜찮다. 지금 팀에 야구를 잘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다. 퓨처스팀 캠프에서 떨어져 있어도 지지 않고 경쟁할 수 있단 마음가짐으로 잘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준영은 퓨처스팀 캠프에서 단 한 차례 연습경기만 소화하고 바로 1군 캠프로 올라와 경기에 나섰다. 1회 말 포구 실책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박준영은 곧바로 경기에 집중해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준영은 "오랜만에 밖에서 야구를 하다 보니까 처음에 공이 잘 안 보이더라. 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실책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했던 게 타석에서 안타도 나오고 다른 수비에서도 잔실수가 안 나왔던 듯싶다. 멀티히트 결과보다는 실책이 더 신경 쓰인다.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 안 하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퓨처스팀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한 박준영에 대해 항상 유격수 경쟁 구도에 포함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이 감독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려면 박준영의 건강함과 꾸준함이 절실하다. 

박준영은 "감독님께서 항상 기대하시는 만큼 거기에 부응하려고 퓨처스팀에서 착실하게 준비했다. 오늘을 계기로 시범경기까지 좋은 감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며 "기술적인 부분이나 숫자 목표보다는 정말 안 아프도록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한 듯싶다. 올해는 그래도 자신이 있다. 안 아프고 매일 경기에 나가는 몸을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장단 13안타 맹타를 휘두른 두산의 10-4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1회 초 양석환의 선제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 초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상대 좌완 선발 타지마를 흔들었다. 두산은 5회 초 3득점, 7회 초 4득점으로 오릭스 불펜진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교체 투입된 김민석이 7회 초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날린 장면도 결정적이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1일 오릭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대 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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