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매 시즌 우승에 실패하는 토트넘 홋스퍼와 달리 바이에른 뮌헨은 현실적으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시즌의 모습만 비교해도 토트넘은 우승을 외치면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프리미어리그(PL)에서 헤매고 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탈락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하며 지난 시즌 빼앗겼던 왕좌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토너먼트에 오른 상태다.
뛰어난 개인 커리어에 비해 초라한 팀 커리어를 갖고 있는 손흥민에게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라는 선택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이유다.
최근 떠오른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이어 이번에는 독일 최고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과 연결되고 있다.
스페인 축구 언론 '피차헤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안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며 "현재 손흥민이 검토하고 있는 옵션 중 하나가 바로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바이에른 뮌헨과 잘 맞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 강화 계획에도 손흥민이 적합하다"면서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이 서로를 원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피차헤스'는 무엇보다 매 시즌 우승 대권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트로피를 찾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이 이번 시즌 우승에 가까워진 상태인 것처럼, 손흥민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경우 트로피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언론은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타깃이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토트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 중 하나였지만, 우승 트로피가 없기 때문에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할 수 있다"며 "손흥민의 스피드와 드리블, 득점 능력을 여러 빅클럽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피차헤스'는 그러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손흥민의 커리어 마지막 단계에서 손흥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자신의 커리어 막바지에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 여부가 불확실했던 지난해 12월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다수의 클럽들과 연결된 적이 있다.
당시 튀르키예 출신 언론인이자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통하는 에크렘 코누르가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해 시작된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은 '빌트', '아벤트차이퉁' 등 독일 현지 언론들까지 다루기 시작하면서 화제가 됐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손흥민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언급한 것은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루머에 기름을 붓는 꼴이었다.
또한 세르주 그나브리, 리로이 자네, 킹슬리 코망 등 기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측면 자원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바이에른 뮌헨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높였다. 공격의 핵심인 케인과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는 점, 그리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공격수라는 점 등이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이유들이었다.
무엇보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른 선수들보다 비교적 저렴한 연봉으로 손흥민을 기용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엄격한 주급 체계 탓에 실력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지 못했다. 손흥민의 연봉은 180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액수다.
그러나 손흥민의 이적설은 지난달 토트넘이 손흥민의 기존 계약에 포함되어 있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사그라들었다.
토트넘은 지난달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그의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 30일까지 늘렸다.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손흥민을 1년 더 사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현실적인 면을 생각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조용해졌던 손흥민의 이적설이 다시 타오르는 이유는 손흥민의 계약 상황 때문이다.
최근 영국 유력지 '타임스'가 손흥민 측이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반응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타임스'는 27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어 손흥민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남기길 원한다"며 "하지만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는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인사이더' 역시 같은 날 "토트넘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손흥민에 대한 걱정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의 잠재적인 대체자를 물색 중인 상황"이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로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이스 에베레치 에제를 낙점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피차헤스'가 짚은 대로 커리어 막바지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시즌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은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이적한 시즌에도 당연하게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에 남는다면 손흥민은 커리어 내내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축구화를 벗을 가능성이 있다. 팀과 다시 한번 재계약을 맺고 구단 최고의 레전드 중 하나로 남는 것도 낭만적이지만, 손흥민은 당장 내일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팀의 레전드로 여겨질 선수다. 선택은 손흥민의 몫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