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습경기, 3회초 1사 한화 심우준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조은혜 기자) "안치홍 선수도 1번 할 수 있고…."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에서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치르고 있다. 26일 KT 위즈와의 네 번째 경기를 앞둔 가운데, 앞선 3번의 경기에서 한화는 한신 타이거스전 8-4 승리, 지바 롯데전 2-4 패배, KIA 타이거즈전 4-1 승리를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이진영(중견수)~안치홍(2루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원석(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앞선 경기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이날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2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이번 스프링캠프 한화의 과제 중 하나는 바로 1번타자 찾기.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과의 3경기에서는 모두 심우준이 1번을 맡았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우준이는 호주에서는 1번을 시키고, 오키나와로 넘어가 또 다른 선수들을 1번으로 쓰면서 우리 팀에 맞는 1번타자를 찾을 것"이라고 올 시즌 내내 심우준을 1번으로 쓸 것이라고 못 박지는 않았다.
심우준을 1번 기용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우려가 있기도 했는데, 김경문 감독은 "우준이도 FA로 오면서 한화를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열심히 해 보려고 하는데, 뚜껑을 열기 전에 미리 사기를 꺾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팬들이 좀 더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 잘할 것들이 많은 선수인데, 본격적으로 시즌을 뛰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에서는 계획한 대로 여러 선수들에게 1번 기회를 주고 있다. 22일과 23일 연습경기에서는 이원석이, 이날은 이진영이 1번타자 테스트를 받는다. 1번타자 만큼이나 안갯속인 외야수 경쟁, 아직은 누가 주전 자리를 꿰찰지 속단할 수 없다.

2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습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T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진영이가 나가는데, 여기서 경기를 하면서는 안치홍 선수가 1번을 할 수도 있고, 지금처럼 심우준 선수가 편안하게 컨디션이 좋으면 다시 1번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딱 정해놓지 않고 열어 놓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 얘기했다. 오키나와에서 9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심우준은 KIA전 멀티히트 등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시범경기부터는 고정 라인업을 두고 테스트를 진행할 전망.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타선이 너무 자주 바뀌는 건 별로 안 좋다고 본다. 한국에 들어가면 웬만하면 타선을 흔들지 않고 조금 더 고정된 타선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화는 KT 신인 김동현을 만난다.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배정대(중견수)~황재균(유격수)~허경민(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강민성(3루수)~송민섭(우익수)~장진혁(좌익수)~강현우(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