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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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팬페이지] 이을용의 아쉬운 은퇴 그리고 '을용타'의 추억

기사입력 2011.10.24 21:19 / 기사수정 2011.10.24 21:19

김형민 기자


[을용타] 이을용 선수가 축구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이을용 선수는 23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의 현대오일뱅크 2011시즌 K리그 29라운드경기를 끝나고 진행된 은퇴식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죠.

이날 경기에서 이을용은 90분 풀타임 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선 세 자녀의 경기 전 시축, 하프타임 때 이을용 유니폼 등 추첨, 경기 후 은퇴식 등 시작부터 끝까지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이을용을 위한 이벤트로 가득했습니다.

또한 후반 9분 김진용이 결승골을 터트리자 벤치로 달려가 2002한일월드컵 때 한국이 사용했던 유니폼을 입고서 곽광선이 이를 맞고 쓰러지는 '을용타 세레모니'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2003년 12월7일 제1회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리이를 가격하면서 퇴장해 ‘을용타’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을용을 패러디한 세리머니였습니다.

이것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을용 역시 멋쩍은 웃음을 지워보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을용이란 이름으로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은 단연 을용타 만은 아닙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 전에서 황선홍(현 포항감독)의 선제골을 도왔던 기가 막힌 땅볼 크로스와 터키와의 3/4위전에서 터트린 절묘한 왼발 프리킥 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 입단하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최초로 터키무대를 밟은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터키에서의 선수생활을 마무리짓고 2006년 K리그로 돌아온 이을용은 서울과 강원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한국무대에서 축구인생의 황혼기를 보냈습니다.

이을용은 은퇴식 후 기자회견장에서 “경기 뛸 때는 집중하느라 잘 몰랐는데 막상 끝나니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혼났다. 시원섭섭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도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후배들이 은퇴 경기 승리라는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은사 세뇰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지도자 연수를 밟을 예정이라 밝힌 이을용은 앞으로 지도자로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써 나가게 될 예정입니다.

우리에게 즐겁고 멋진 추억만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난 이을용 선수, 절대 잊혀지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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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을용 (C) 강원FC 공식 홈페이지 제공 ]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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