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1일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일본 오키나와의 하늘이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 시즌 대비 실전 리허설을 방해했다.
한화와 삼성은 21일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오키나와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진 까닭에 게임이 일찌감치 취소됐다.
온나손 구장은 다행히 대형 실내 연습장이 있어 삼성, 한화 선수들은 경기 대신 훈련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한화의 경우 오후 2시 30분께 야구장에 도착, 비구름이 잠시 물러간 틈을 타 투수들은 불펜 피칭을 실시할 수 있었다. 야수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부지런히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연습경기가 취소된 부분은 한화와 삼성 모두에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오는 3월 8일 시범경기 시작 전까지 최대한 많은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몸 상태, 컨디션을 점검해야 하는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더욱 머리가 아프다.
일본 오키나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올해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팀은 한화와 삼성 외에도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KT 위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 등 6개 구단이다. 많은 팀들이 일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문제는 날씨다. 오키나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 지난 2023년부터 많은 KBO리그 구단들이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지만 하늘이 변덕을 부릴 때가 많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1일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지난해에도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잦은 비로 연습경기, 훈련이 취소되는 경우가 잦았다. 삼성처럼 대형 실내 연습장을 상시 이용할 수 있는 구단들이 아니라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들의 등판 일정이 꼬이는 게 고민이다. 비로 연습경기가 취소되면 불펜 피칭을 통해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는 있지만 실전과는 집중력과 훈련 성과 점검에서 차이가 크다.
KIA의 경우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청백전 등 실전 연습경기가 없었다. 오키나와에서 2월 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 2월 25일 한화 이글스, 2월 27일 LG 트윈스, 3월 2일 삼성 라이온즈, 3월 3일 KT 위즈 등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치러 겨우내 훈련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 비 때문에 게임이 취소될수록 고르게 선수들을 출전시키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21일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가 취소된 뒤 실내 연습장에서 가볍게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는 오는 22일 히로시마, 한화는 23일 지바 롯데와 연습경기가 잡혀 있지만 이틀 모두 비예보가 있는 상태다. 예보상으로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구단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고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장을 확보하지 못한 팀들은 더 고민이 많다. 비가 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외하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훈련이 많지 않다. 오키나와의 하늘이 최대한 도와줘야만 2025 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다.
기온이 높지 않은 점도 신경 써야 한다. 비가 내린 이후에는 기온이 떨어지는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 자칫하면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경인 만큼 선수들도 건강 관리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