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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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직원들, 사비로 출장+접대→격분...'짠돌이' 랫클리프 극단적 비용 절감 정책, 이게 맞나요

기사입력 2025.02.21 08:47 / 기사수정 2025.02.21 08:4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구단주인 이네오스(INEOS)의 회장 짐 랫클리프 경은 맨유에서 지낸 1년 동안 '짠돌이' 이미지가 생겼다.

랫클리프 경의 최우선 목표는 비용 절감이었다.

그는 맨유 직원 250여명을 정리해고했고, 맨유 원정 경기를 관람하는 직원들에게 주어졌던 교통비 및 관람권 지원 혜택을 끊는 등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정리해 돈이 새어나가는 구멍을 막는 데 집중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비용 절감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을 앰버서더에서 해임시킨 탓이었다.

랫클리프 경이 본격적인 구단 운영에 앞서 비용 절감에 집중한 이유는 맨유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최근 맨유의 부채가 7억 3100만 파운드(약 1조 328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경이 처음 맨유 구단주가 됐을 때 클럽의 부채는 지금보다 더 많았다는 이야기다.



경영인으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랫클리프 경은 알려진 것 외에도 사소한 부분까지 간섭하면서 지출 줄이기에 나섰다. 

랫클리프 경이 맨유 구단주로 부임하고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가 비용 절감을 위해 그가 보여준 행적을 돌아봤다.

'텔레그래프'는 "맨유의 시설 관리팀은 반복적인 업무에 익숙하다. 올드 트래퍼드와 캐링턴 훈련장을 비롯해 구단 소유의 건물들을 관리하는 이들은 웬만한 일에 놀라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들은 나사 한 통, 한 통을 세어가며 과잉 주문 여부를 점검하는 것까지 늘어났다"며 랫클리프 경이 사소한 비품 하나하나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랫클리프 경의 방식을 '제로(0) 베이스 예산 정책'이라고 표현한 '텔레그래프'는 랫클리프 경이 캐링턴 훈련장 직원이 주문한 셀로테이프를 반품하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랫클리프 경은 올드 트래퍼드 내부 식당의 음식 양과 메뉴를 줄였고, 직원들에게 종이로 편지를 쓰는 대신 이메일 사용을 적극 권장했으며, 심지어 이달의 직원상 격인 '이달의 최고 스튜어드'에 포함된 상금 50만 파운드(약 9만원)도 없애고 감사장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맨유는 랫클리프 경의 방식 덕에 상당한 비용을 절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가 직원 250여명을 해고해 절감한 금액은 무려 3500만 파운드(약 636억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예산을 지나치게 깎으면서 맨유 직원들이 사비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문제는 직원들이 말 그대로 자신들의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일부 직원들은 출장비나 접대비를 개인 신용카드로 사용하거나, 저축한 돈을 꺼내서 쓰고 있다. 그 금액이 수백 파운드에 달할 때도 있다. 경비는 한 달에 한 번 정산되지만, 돈을 지출하는 시점에 따라 몇 주 동안 직원 개인의 금전적 부담이 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언론은 "내부 분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많은 직원들이 분노와 환멸,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단지 글레이저 가문의 실수만이 아니라 이네오스 경영진이 내린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래프'가 짚은 이네오스 경영진의 대표적인 잘못된 결정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유임시켰다가 그를 해고하면서 위약금을 물어주고 후벵 아모림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출한 것, 그리고 댄 애쉬워스를 스포츠 디렉터로 선임했으나 5개월 만에 그를 경질해 보상금을 지불한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2억 파운드(약 3636억원)를 투자했으며, 아모림 감독을 데려오는 데 2500만 파운드(약 454억원)를 썼다. 애쉬워스의 보상금은 450만 파운드(약 81억원)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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