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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군사훈련 효과' 미쳤다…멀티골에 세르비아 언론 경악→ 송종국 이어 빅리그 RB 탄생하나

기사입력 2025.02.16 15:24 / 기사수정 2025.02.16 15:2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빅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즈베즈다는 1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크루셰바츠의 믈라도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FK 나프레다크 크루셰바츠와의 2024-20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대승했다.

이날 설영우는 전반전에만 2골을 터트리면서 즈베즈다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 11분 즈베즈다는 설영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날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공격에 가담했고,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공을 잡은 뒤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때 설영우에게 행운이 따랐다. 설영우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키퍼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날아갔고,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행운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선제골을 터트린 설영우는 전반 31분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수비수임에도 멀티골을 달성했다.

페널티 오른쪽 지역까지 올라간 설영우는 반대편에 있던 미우송의 크로스를 받았다. 공을 잡은 그는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설영우의 슈팅은 다시 한번 크루셰바츠 골망을 갈랐다.

설영우의 멀티골로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즈베즈다는 후반전에 2골을 더 추가하면서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을 67(22승1무)로 늘려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다. 



이날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건 역시 수비수임에도 2골을 터트린 설영우였다.

이날 설영우는 슈팅 2개를 기록했는데, 두 번의 슈팅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날카로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또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하면서 빌드업 능력을 과시했고,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경기가 끝나고 설영우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9.2를 줬다. 매체는 즈베즈다 대승의 비결엔 설영우의 활약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세르비아 언론들도 설영우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세르비아 매체 '몬도'는 "즈베즈다의 라이트백 설영우가 크루셰바츠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라며 "설영우의 득점 덕분에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특히 설영우가 두 번째 골을 터트린 장면에 대해선 "이런 설영우의 득점력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군대가 설영우를 강력한 골잡이로 키운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와일드 카드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던 설영우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지난해 12월 잠시 클럽을 떠났다. 군사 훈련을 다녀온 후 그는 크루셰바츠전을 포함해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1998년생 수비수 설영우는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울산HD에서만 뛰며 K리그를 대표하던 풀백으로 활약했다. 그는 K리그 통산 120경기에 출전해 5골 11도움을 기록했고, 2023시즌엔 K리그1 베스트 11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설영우는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해 유럽 진출을 위한 길을 열었다. 특히 즈베즈다가 설영우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난해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 설영우를 관찰하기 위해 카타르에 스카우터를 파견하기까지 했다.



리그 7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세르비아 최강팀으로 불리는 즈베즈다는 겨울 이적시장 때 설영우 영입에 실패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구애를 보내면서 2024-25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6월 설영우를 품는데 성공했다.

구체적인 이적료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르비아 매체 '스릅스카인포'에 의하면 즈베즈다는 설영우 영입을 위해 울산에 이적료 150만 유로(약 22억원)를 지불했다.

즈베즈다에 입단하면서 유럽에 진출한 설영우는 성공적으로 팀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시즌 그는 모든 대회에서 27경기에 나와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수비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설영우는 입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해 8월 노비 파자르와의 리그 4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트렸고, 전반기에만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설영우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포함됐다.



군사훈련을 갔다온 뒤 설영우는 득점력이 한층 더 좋아져 최근 리그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멀티골을 달성하면서 즈베즈다 팬들을 흥분시켰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일각에선 설영우가 여름에 유럽 빅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영우가 과거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활약했던 한국 축구 레전드 풀백 송종국 이후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라이트백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즈베즈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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