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5 13:37
스포츠

정몽규 "문체부 '자격정지' 징계 요구, 행정적 조치 아니라고 들어…12년간 3000만원 지출? 억울" [현장 기자회견]

기사입력 2025.02.11 12:32 / 기사수정 2025.02.11 12:32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요구받은 자신의 자격 정지 징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11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로 포니정재단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협회에서 법원에 신청한 문체부의 행정 조치를 취소해달라는 신청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체부로부터 '행정적 조치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인 정 후보는 사상 첫 4 연임에 도전한다.

정 후보 외에 허정무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후보로 출마해 지난 2013년 경선 이후 12년 만에 선거가 열린다.

앞서 지난달 8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허 후보 측이 법원에 신청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해당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선거운영위가 지난달 23일 재차 선거일을 잡았는데 신 후보와 허 후보 측이 제대로 논의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결국 기존 선거운영위가 물러나고 외부 인사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선거운영위가 꾸려져 오는 26일 선거가 재개된다.


축구협회는 이와 별개로 지난달 21일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 후 정몽규 등 주요 임원진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 취소 처분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체부 감사 결과 총 27건의 위법하고 부당한 업무 처리를 확인하고 문책, 시정, 주의 등을 요구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축구협회에 통보했다. 협회는 이에 한 차례 이의 신청을 했지만 기각당했고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지난 3일까지 징계를 결정해야 했다. 이에 협회가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새 선거일이 정해진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정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새로운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미뤄진 선거로 인해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이 컸다. 오늘 이 자리는 다른 후보들에게 협회 정상화를 위해 경선 정상화를 촉구하고 저의 각오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월 8일 치러졌어야 할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며 중요한 결정들이 미뤄지고, 협회 안팎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고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 구성도 되지 못했다. 3월부터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위한 대표팀 지원도 중요한 시기"라며 "이처럼 중대한 시점에 직면했기에,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는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오직 현장 중심 선거 운동 펼쳐가겠다. 선거 지연되며 더 많은 축구인을 만나게 돼 한편으로 감사하다. 이분들과 소통하며 큰 책임감을 갖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이유도 더 선명해졌다. 앞으로 선거 기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며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 후보는 “당선된다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 높이는 외교 활동은 물론 축구센터 등 인프라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 지난 임기 중 아쉬운 점은 다음 세대 축구 행정가 육성이다. 이것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 아끼지 않겠다. 나는 신뢰 회복하고 한국 축구 준비된 미래 만들기 위해 과감히 혁신하고 개혁하겠다. 축구 승강제 디비전 시리즈 완성해 축구로 하나 되는 행복한 한국 만들겠다. 현장 목소리 듣고 축구의 미래 설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문체부 징계 처분에 대한 취소 행정 소송 제기됐고 선거 전에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협회에서 잘 생각해 신청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 문체부와 여러 측면에서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저희는 규정을 잘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감사에서 부족한 점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문체부에서 지원한 사업을 협회에서 감사받은 적이 계속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공익 지정 단체로 해서 감사를 받았는데 어느 체육단체보다 체계적으로 잘 진행했다고 생각하는데 중앙정부 관점에서 미흡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나도 자세한 과정이나 논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문체부에서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고 말씀하신다고 들었다. 한정된 조치가 아닌데, 그것에 대해 자세한 이해가 없어서 여기서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다른 두 후보가 선거인단 확대를 주장하는데 '타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회장 당선 시 선거인단 확대에 대한 생각은.

출마 당시 공약에 이를 늘리기로 했다. 축구협회 등록 팀이 5300개 팀. 등록 선수 20만 명이다. 이를 다 선거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한 달에 한두 번 경기하는 동호인이나 직업 선수들의 비중이 다 같은지에 대해서 어떻게 대표성을 가질지, 협회 지배구조를 갖게 될지 많은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내가 처음 선출됐을 때 24명이 선거를 했다. 그때는 16개 시도 연맹이 참여했다. 2014년 문체부와 상의해 106명 정도로 늘렸었다. 그 이후 200명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안다. 그 이후에는 추대가 돼 그 시스템으로 선거한 적이 없어 그 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고 혼란이 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계에 어떻게 대표성을 띠면서 선거인단을 꾸리는지 논의가 있어야 하고 내가 만약 당선된다면 그에 맞게 잘 하도록 하겠다. 1~2000명 확대해도 대표성이 모호하고 각자 이해관계가 있다. 축구에 대한 참여도, 열정이 차이가 있다. 나중에 언론계에서도 좋은 의견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최근 대한체육회나 다른체육단체 회장 선거에서 이에 참여하려는 단체 구성원들이 많아졌다. 현장을 다니면서 축구인들 만나 이런 점들을 느낀 바가 있나.

2013년 당선 당시 대표의 대표만 갖고 선거를 했어서 많이 못 느꼈다. 이번에 선거인단이 많이 늘어나서 심판, 동호인축구 선수들, 경기 감독관, 여자축구 선수, 지도자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국회나 정부도 마찬가지고 모든 사람이 아니라 대의 기관을 통해서 선거한다. 요즘에는 또 새 기술이 많이 발달해 직접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을 잘 반영하고 이번에 느낀 점들도 반영해 더 정교하고 현장의 이해관계에 잘 맞는 정책을 만들도록 하겠다.



-두 후보의 허위 사실 주장 중 어떤 것이 가장 억울한가.

말하기 쑥스러운 면이 있다. 지난 12년간 3000만원만 냈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내가 축구인들 만나면서 밥값 내면서 그의 몇십 배는 냈을 것이다. 여러 감독 선임이나 월드컵 포상금 등 많이 들으셨을 텐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조금 내 생각으로는 많이 억울하다. 그게 많이 퍼지고 그래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돈 얼마 쓰고 가 중요한 게 아니다.

-50억원 기부를 공약했는데 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해달라.

천안축구종합센터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문체부에서 축구협회의 재정 안정성을 걱정해 대출 허가를 안 했는데 돈 받는 것에 대해 은행이 제일 잘 알 것이다.

은행이 조금이라도 안정성이 없는 기관에 대출해 줄 리 없다. 중계권료나 협상에 있어서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낼 거고 스폰서들이 많이 늘어서 은행을 통해 협회의 미래를 갉아 먹으면서 센터를 짓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그런 건 앞으로 잘 설득해야 할 부분이다. 허가만 해주시면 그런 건 저희가 언제든 공개토론 등을 통해 잘 설명드릴 수 있는 부분이다.

-문체부에서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고 들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자세한 건 협회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자세한 것을 지금 말하기 어렵다.



-문체부와의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인데 법적 다툼으로 가는 모양새다. 당선 이후에도 이를 법적으로 해결할까.

12월 중 협회를 사퇴한 상태다. 아직 협회장에 당선된 것도 아니어서 지금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 만약 내가 당선된다면 자세히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축구계 갈등이 없을 수 없는데 향후 집행부에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어 갈등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을 잘 모아서 대의를 만들어가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갈등이 없는 건 불가능하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미래 축구 환경이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고 이런 부분을 과거에 미흡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신경 써서 진행하도록 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