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태진아가 라이벌이자 절친인 故 송대관을 떠나보냈다.
지난 7일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 컨디션 난조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인의 영결 및 발인식은 오늘(9일) 오전 엄수됐다. 자리에는 故송대관, 故현철과 함께 '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린 태진아와 설운도가 참석했다. 추도사를 나누며 태진아는 "3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 술로 배를 채웠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앞서 비보가 전해진 직후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너무 큰 충격에 식사도 못 하시고 슬픔 속에서 바쁘게 이곳저곳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인생의 친구, 형제를 잃으신 아버지의 모습도 너무 안쓰럽습니다"라며 아버지 태진아의 근황을 전했던 바 있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의 각별했던 사이를 드러내는 일화도 재조명됐다. 지난 2020년 위궤양 수술을 받은 송대관에게 태진아가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한 것.
이와 관련 태진아는 엑스포츠뉴스에 "선배한테 절대 돈 줬다 소리 하지 말라고 했었다"며 "따뜻한 나라에 가서 있으면 수술한 게 빨리 아문다고 하기에 내일이라도 가시라고 돈을 좀 드렸더니 방송 나가서 이야기했더라"고 비화를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故 현철, 故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는 당시 침체되어가던 트로트를 활성화시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렸다. 네 사람은 각각 전라도(송대관), 경상도(설운도·현철), 충청도(태진아)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이기도 하다.
절친 故 송대관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긴 태진아를 향해 누리꾼들은 "라이벌이자 동반자니 너무 슬프겠다", "태진아님 상심이 크시겠다", "두 분 우정 정말 소중했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위로 물결을 이어갔다.
사진=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KBS 레전드 케이팝' 캡처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