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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난 배고프다, 씹어먹자!"…"토트넘 싫다" 외치더니, 입단+태세전환 '우승 노래'→SON 든든 조력자 된다

기사입력 2025.02.04 15:25 / 기사수정 2025.02.04 15:2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거절했다가 이적시장 막바지 급작스럽게 입단한 마티스 텔이 태세를 전환하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 출신으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던 공격수 텔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임대 계약을 체결, 공식적으로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티스 텔이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구단에 합류했다. 올 여름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으며 텔의 등번호는 11번이다"라고 알렸다.

텔은 지난 2022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스타드 렌에서 영입됐다.

당시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전까지 텔은 프로 무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가장 많이 뛴 시간이 16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애초에 2021-2022시즌이 프로 데뷔 시즌이었다. 뭔가를 검증한 적이 없는 미지의 선수였다.

하지만 뮌헨은 과감하게 투자했다. 아무 것도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에게 400억 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너무 비싼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텔은 17세 126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자말 무시알라(17세 205일)가 보유 중이었던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 자신을 향한 의문을 단숨에 지워버렸다.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 리그 22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두 번쨰 시즌이엇던 지난 시즌에는 로테이션 멤버로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그러나 뮌헨 주전 공격수로 뛸 만한 기량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8경기를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14경기에 나섰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완전한 주전도 아닌데다 득점력까지 감소하면서 텔은 변화를 원했고, 겨울 이적시장서 임대를 추진했다. 뮌헨도 텔이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이번 겨울 이적시장 때 텔의 임대 이적을 고려했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최근 "12월부터 텔이 이적을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옵션을 평가할 것이며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다. 난 그를 이해할 수 있다"라며 이적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출전 시간을 원했고 그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계속 싸워나가길 바랐을 것이다. 나쁜 모습이 아니었다. 난 이전에 이렇게나 많은 구단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라며 텔의 인기가 꽤 있다고도 했다. 



마침 공격진 줄부상으로 고민이 깊었던 토트넘이 접근했다.

텔이 처음부터 토트넘 합류를 원했던 건 아니다. 토트넘이 공격진 보강을 위해 텔에게 접근했을 때 텔은 완강히 거부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의 제안을 기다렸다.

텔은 토트넘이 '출전시간 보장'까지 약속했음에도 이를 믿지 않고 이적 제안을 거부했다.

특히 '악마의 협상가'라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독일까지 비행기를 타고 직접 날아가 그와 일대일로 마주 앉았음에도 텔은 토트넘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원 소속팀 뮌헨이 이들의 제안을 거절하는 등 여러 이유가 겹치며 입단이 좌절됐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했던 텔은 어쩔 수 없이 토트넘을 선택했다.

지난 3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텔이 토트넘에 임대로 떠난다"며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HERE WE GO' 문구를 덧붙이며 토트넘을 거절했던 텔이 입장을 바꿔 토트넘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텔은 입장을 바꿔 토트넘에 합류하기로 결정했고, 이날 토트넘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남은 시즌을 토트넘에서 뛰게 됐다.



처음 토트넘을 거부했던 텔은 태세를 전환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포부를 드러냈다. 구단 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텔은 "나는 배고프다. 먹자!"라며 뮌헨에서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들을 토트넘에서 이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텔의 데뷔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이나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경기까지는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경기를 지켜본 후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나설 거라는 전망이 영국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왼쪽 날개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설 수 있는 텔은 손흥민의 경쟁자이자 조력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토트넘,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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