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가 결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지 않을 거라고 선언했다.
브라이튼은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7 참패를 당했다.
이날 미토마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후 미토마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그는 경기를 앞두고 큰 화제를 일으켰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 이적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는 지난달 31일 미토마 영입을 위해 6500만 유로(약 981억원) 거액을 제안했다. 브라이튼은 알나스르의 제의를 거절했는데, 알나스르는 곧바로 상향된 두 번째 제안을 보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알나스르가 보낸 두 번째 제안은 무려 9500만 유로(약 1434억원)였다. 그러나 브라이튼 이 제안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이튼이 연달아 제안을 거절하자 알나스르는 미토마 영입을 포기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알나스르는 브라이튼의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를 영입하려는 시도를 중단했다"라며 "이는 브라이튼이 미토마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걸 분명히 한 이후이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브라이튼은 알나스르의 6500만 유로(약 981억원) 제안을 거절했지만 추가 제안을 기대했다"라며 "그러나 두 클럽 간의 추가 소통에서 브라이튼은 미토마를 팔 필요가 없고, 어떤 제안이 있더라도 입장을 바꾸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라고 설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됐으면 미토마도 거액의 연봉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최근 애스턴 빌라를 떠나 알나스르로 이적한 콜롬비아 공격수 존 두란은 주급 30만 파운드(약 5억 3800만원), 연봉 2000만 유로(약 300억원)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토마는 설령 브라이튼이 제안을 받아들여도 사우디에서 뛸 생각이 없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토마는 경기 후 "사우디는 절대 없는가?"라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물론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축구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생각해야 하고, 높은 수준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라며 사우디 이적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과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발언을 생각나게 만든다.
손흥민은 지난 2023년 6월 사우디 이적설로 화제가 되자 인터뷰를 통해 "난 아직 거기(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형이 그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희대의 명언이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나라만 다를 뿐, 돈을 바라보고 유럽을 떠나는 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토마는 손흥민과 포지션이 같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일본의 손흥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돈보다 높은 수준에서 축구를 하고 싶어 하면서 공통점이 추가됐다.
사진=연합뉴스, 트랜스퍼마르크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