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황혜윤 기자) 이동건의 아버지가 17년 전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에 대해 10년간 죄책감을 갖고 살았다고 말했다.
2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동건이 명절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동생을 추억하는 강원도 홍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이동건은 “명절만 되면 유독 둘째 생각이 난다”라는 부모님을 위해 직접 추억 여행을 계획했다. 17년 전 호주에서 유학 중이던 이동건의 8살 터울의 동생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서장훈은 이동건의 어머니에게 "명절이 되면 둘째 아들 생각이 좀 더 많이 나시겠다"고 말했고, 이동건의 어머니는 "명절 때, 생일 때, (둘째 아들의) 또래 친구를 만났을 때" 생각이 난다며 씁쓸해했다.
이날 이동건의 가족들의 식사 메뉴는 백숙. 이동건은 그의 어머니를 식당에 가는 순간부터 에스코트는 물론이고,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닭다리를 덜어주는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챙기지 않는 모습에 MC들을 웃음짓게 했다.
이동건 가족은 식사 이후 곤돌라에 탑승했다. 가족들은 평소에 대화가 거의 없다는 이동건의 말에 걸맞게 곤돌라를 타면서도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동건이 "로아가 조금 크면 스키장에 데리고 다닐 텐데"라고 말하자마자 그의 부모님은 급 관심을 보이며 말문을 텄다.
이동건의 어머니는 "로아는 재능이 많다"면서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말도 잘하고, 사교성도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동건은 "(로아가) 딱히 잘하는 건 없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이동건의 아버지는 이동건에게 "네가 결혼 생활도 했고, 이혼도 했고. 그래서 빨리 좋은 사람을 찾으라"고 말하며 "지금 이대로 너가 계속 산다고 생각을 해보면, 너 형제도 없고 혼자인데 네 말년이 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의 눈, 이웃의 눈 별로 중요하지 않고 그 사람들이 네 인생을 살아주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이동건을 격려했다.
이날 이동건은 AI를 통해 복원한 세상을 떠난 동생이 현재 살아있었을 때의 모습을 부모님에게 선물했다.
이동건의 아버지는 "지나간 얘기지만 내가 걔를 워낙 엄하게 다뤄서 그런지 자기 아빠는 진짜 싫어했다"면서 "준엽이하고 가장 멀어진 게 한창 공부할 나이에 게임만 하는 모습을 보고 컴퓨터를 집어 던지면서 부쉈지 않냐"면서 연예인인 첫째 이동건 대신 둘째는 공부만 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생각하니까 게임만 평생 하도록 그냥 가만둘 걸"하는 생각이 든다며 "(준엽이) 보내고 10년까지는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내가 잘못해서 준엽이가 떠난 거 같은 죄책감 때문에 10년 동안 자책을 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쯤 지나고 보니까 '내가 얘를 아직도 못 보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빨리 보내자. 더이상 붙들고 있지 말자"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동건의 어머니는 "준엽이를 잃고 나서 기억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아들을 잃은 충격에 과거 기억을 잃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황혜윤 기자 hwang556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