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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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노장, 케니 로프튼

기사입력 2007.07.04 00:48 / 기사수정 2007.07.04 00:48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90년대 중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굉장한 타력을 갖춘 팀이었다. 

현재 보스턴의 중심타자인 매니 라미레즈를 비롯, 최고의 키스톤 콤비였던 로베르토 알로마&오마 비즈켈(샌프란시스코) 콤비, 거포 3루수 짐 토미(시카고 화이트 삭스) 등이 인디언스 타선을 이뤘다. 이 타선을 거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주루의 귀재'로 불리던 케니 로프튼(40.텍사스 레인저스. 사진)이다. 운동선수 치곤 작은 180cm 86kg의 체구로 종횡무진 베이스를 훔치던 로프튼은 3일 현재(한국시간) 통산 619도루로 현역선수 중 가장 많은 베이스를 훔쳤다.(전체 14위)

2001년을 끝으로 해마다 팀을 옮겨다니며 '저니맨'으로 전락한 로프튼은 올 시즌 불혹이 지난 나이에도 아랑곳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3일 현재까지의 시즌 성적은 .302 5홈런 19타점 20도루

그러나 소속팀 텍사스는 34승 4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선발투수 비센테 파디야와 주포 마크 텍셰이라, 3루수 행크 블레이락이 부상 이탈 한데 이어 2루수 이안 킨슬러까지 줄부상이 이어지며 텍사스는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새미 소사가 1년간의 공백을 깨고 텍사스로 복귀해 통산 600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으나 그의 활약(.251 14홈런 63타점)은 전성기 시절에 비교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타자들의 구장 레인저스 볼파크를 홈으로 쓰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 와중에도 로프튼은 자신의 무기인 발을 이용해 20도루를 기록, 템파베이의 준족 칼 크로포드(25)와 함께 공동 4위에 위치해 있다. 양 리그 전체에서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을 살펴봐도 로프튼과 같은 40대 선수는 없다.

비록 전성기 시절 만큼 빠르진 않지만 번뜩이는 주루센스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능력은 여전하다. 다만 지난 시즌 대약진으로 지구선두 경쟁에도 참여했던 소속 팀 LA 다저스와는 달리 올 시즌 텍사스는 일찌감치 순위경쟁에서 뒤쳐져 있다.

'외로운 40대 리드 오프' 로프튼도 견디다 못해 지쳤는지 보스턴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안타행진을 마감했다. 젊은 피 킨슬러도 이탈한 지금, 로프튼이 얼마만큼 활약해 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MLB.COM>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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