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9 15:46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2세트부터 노골적으로 이란의 편을 든 심판의 판정은 분명이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 남자배구의 약점도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8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홈팀 이란에 1-3으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잡은 한국은 2세트도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석연찮은 심판의 몇몇 판정 때문에 결정적인 점수를 놓쳤다. 3세트부터 한국의 상승세는 급격히 꺾였고 이란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몇몇 오심으로 점수를 잃게 되면 사기는 급격히 가라앉는다. 이란 공격수들은 수차례 한국 코트를 침범했지만 이는 지적되지 않았다. 또한, 명백한 터치아웃도 아웃으로 처리되면서 이란은 알토란같은 점수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 후반부터 이란 블로커들은 한국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읽기 시작했다. 또한, 주전 세터 한선수의 볼 배급에 익숙해지면서 블로킹으로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박기원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하면서 한국은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 공격수들은 높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올라오는 볼을 때려왔다. 하지만,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빠른 토스를 처리하며 세계 배구의 추세에 동참했다.
그러나 한국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빠른 배구를 구사한 이란,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느린 것이 사실이다. 빠른 배구에 익숙한 이들은 자신들보다 한 템포 느린 한국 공격수들을 집요하게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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