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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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배성우 리스크...'더 에이트 쇼' 감독의 승부수 "떳떳하면 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5.22 20: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재림 감독이 '더 에이트 쇼'로 첫 시리즈물에 도전하며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며 느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한 감독은 첫 시리즈물 도전에 대해 "시나리오 쓸 때가 좀 많이 다르더라. 영화는 두 시간 안에 관객들을 모셔놓고 보여드리는 것인데 시리즈는 핸드폰이나 TV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저항들과 싸워야 하니까, 끝까지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고 얘기했다.



또 "영화는 개봉할 때 부담이 있다. 그에 비해 시리즈는 전 세계에 아예 모르는 삶의, 인연도 없는 분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다는 그런 부분이 좀 설레더라. 그것이 영화와 시리즈 연출의 다른 점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폭력 등 다소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 등을 연출하며 고민의 시간을 거듭했다는 한 감독은 "창작자가 관객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어디까지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고 얘기했다. 

극 중 8층 역의 천우희와 6층 박해준의 베드신이 짧게 등장하는 장면을 언급하면서는 "'왜 그 장면(베드신)을 다 안 보여주냐, 비겁하다'고 하는 댓글도 봤다. 그건 의도된 것이다. 우리 작품에서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있다고 할 때,그런 것들에서 쾌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큰 흐름상 '오징어 게임'과 함께 거론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어 "저희 작품과 '오징어 게임'은 룰과 갈등도 다르다. '오징어 게임'이 누가 죽어야 내가 살고, 남이 죽을수록 주인공이 쾌감을 느낀다면  저희는 한 명이라도 죽으면 안된다는 것, 같이 살아야 하는 것이 극과 극으로 다른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애초에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이라는 작품,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갖고 시작한 작품이지 않나. 자본주의시대에 누구나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1층'부터 '8층'까지 층 이름으로 계층화를 시키고 싶었고, 인물들에게 전사를 주지 않으면서 누구에게라도 이입할 수 있는 상황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공들인 새 작품을 세상에 꺼내놓으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 출연진인 배우 류준열의 사생활 이슈 후 복귀작,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성우의 출연 등으로 해명 아닌 해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했다. 

한 감독은 류준열에 대해서는 "저는 그 때 제가 다른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 작품에 집중을 하느라 사실 (그 내용을) 잘 몰랐다. 사실 배우의 사생활이라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제 작품에 집중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배성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감독으로서 그 캐릭터에 맞다고 생각했다"며 "주인공 8명이 이 작품에서 각자 기능하는 것들이 균등하게 드러나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으로서는 책임감을 느끼지만, 캐릭터에 맞다고 생각을 했기 떄문에 그렇게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 에이트 쇼'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한재림 감독이 각색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으로, '관상', '더 킹' 등을 통해 대중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 받은 한재림 감독의 넷플릭스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일찍부터 주목 받아 왔다.

2005년 영화 '연애의 목적'으로 데뷔해 첫 시리즈물인 '더 에이트 쇼' 도전까지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한 감독은 작품 외적인 부분으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불거지는 경험을 했던 과거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모든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이어 "작품의 고유한 힘이 있다면, 지나고 나서도 그 작품으로 남게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중요한 것이, '내가 이 작품에 떳떳한가'를 자꾸 묻게 되더라"고 밝혔다.

한 감독은 "그 '떳떳하다'는 말은,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었냐는 질문인 것 같다. 그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데, 제가 만족한다면, 어느 정도 지나서는 또 알아주시더라"며 '더 에이트 쇼' 공개까지 느꼈던 마음 속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더 에이트 쇼'는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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