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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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다 감독 책임"...핑계를 모르는 명장, 부상자 속출도 '내 탓이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5.18 08:44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을 5-1 승리로 장식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을 5-1 승리로 장식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결국은 성적이 말해주는 거다. 부상자가 많아지는 것도 코칭스태프가 생각을 해봐야 한다."

프로야구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2024 시즌 개막 후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월 시범경기 막판 주축 타자 한동희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썼던 내야수 손호영까지 다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장이자 타선의 핵으로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던 전준우가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훈련 종 왼쪽 종아리 힘줄부위 미세 손상으로 4주 동안 빠지게 됐다.

베테랑 타자 정훈도 같은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으로 2주 동안 재활 및 회복을 거쳐야 한다. 가뜩이나 야수진의 뎁스가 얇은 롯데 입장에서는 엄청난 타격이다.

롯데는 선수들의 연쇄 부상 여파로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시리즈부터 한 번도 야수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 보지 못했다. 순위가 꼴찌에 머무르고 있는 요인 중 하나가 주전들의 부상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을 5-1 승리로 장식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을 5-1 승리로 장식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변명이나 핑계를 대지 않고 있다. 팀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버거운 상황에서도 외려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을 잘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것도 어떻게 보면 감독의 책임이다. 어느 팀이든 '이 선수만 있었으면, 이 선수가 컨디션이 좋았다면'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감독은 이런 얘기는 할 게 아니다. 성적이 다 말해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선수 관리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유독 주축 선수들이 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다치면서 데미지가 큰 부분은 있지만 결국은 (부상 선수가 많은 건) 코칭스태프도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라고 자책했다. 

롯데는 4월까지 8승 21패 1무, 승률 0.262를 기록했다. 9위 KT 위즈와는 2.5경기, 8위 한화 이글스와는 4경기 차였다. 다만 5월에는 17일 두산전까지 7승 5패로 반등하면서 9위 한화와 승차를 없앴다. 이번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탈꼴찌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을 5-1 승리로 장식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을 5-1 승리로 장식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최대한 부담을 덜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5일 수원 원정 기간 선수단이 준비한 스승의 날 기념 선물 전달 때도 "지금 꼴찌라는 건 생각하지 말고 매일매일이 시즌 첫경기라는 마음으로 뛰어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와 함께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사령탑인 자신에게 있다는 점도 거듭 힘주어 말하고 있다. 팀 상황과 관련된 변명이나 핑계성 발언은 일절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성적은 감독이 책임을 지는 거다. '우리도 부상 선수만 없으면 할 만하다' 이런 건 감독이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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