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2 07:5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11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예선전에서 한국은 5승 4패를 기록했다. 비록 8개 팀이 출전하는 결선진출은 실패했지만 근래 열린 그랑프리대회 중, 가장 값진 성과를 올렸다.
2주차 폴란드에서 열린 3연전과 세계 최강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연승의 주역은 단연 김연경(23, 터키 페네르체바)이었다. 그러나 가려진 주역인 한송이(27, GS칼텍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가능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가장 취약한 '구멍'은 서브리시브를 책임져야할 '레프트 보공'자리다. 국제대회에서 현재 이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이가 한송이다. 지난 2010-2011 V리그에서 가장 서브리시브가 좋았던 레프트 보조 공격수는 한송이였다.
186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한송이는 프로 입단부터 내내 서브리시브 문제가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상대의 많은 서브를 받으면서 리시브가 한층 발전됐다. 한송이는 지난해부터 가장 힘든 포지션인 레프트 보공 자리에서 분전하고 있다.
상대의 서브를 많이 받는 만큼 실수도 많이 드러난다. 이번 월드그랑프리에서 한송이는 무수한 서브 세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 중, 리시브 순위가 가장 높은 12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모험을 강행했다. 1세트 주전 멤버로 한송이와 황연주(25, 현대건설)대신, 윤혜숙(29, 현대건설)과 배유나(22, GS칼텍스)를 투입했다. 일본이 한송이에게 집중적으로 구사하는 서브 목적타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배유나와 윤혜숙은 일본의 집요한 목적타 서브에 급격히 무너졌고 점수 차는 5-14로 벌어졌다. 국내 여자배구선수들 중, 가장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윤혜숙마저 일본의 목적타 서브를 버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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