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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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김민재 붙었네→네가 더 빨라, 뛰어!"…'교수님' 크로스, KIM 농락한 순간 '복습'

기사입력 2024.05.10 16:45 / 기사수정 2024.05.10 16: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교수님' 토니 크로스가 김민재를 바보로 만든 킬패스 장면을 재차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마드리드존에 따르면 9일(한국시간) 크로스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중원 깊은 곳까지 내려왔다. 난 비니시우스가 자신의 뒤에 붙은 수비수를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니시우스에게 돌아 뛰라고 작은 사인을 보냈다. '네가 더 빠르다'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김민재를 녹여버리고 비니시우스에게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장면을 다시 설명한 것이다.

당시 뮌헨 홈에서 열렸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크로스는 '교수님'이라는 별명답게 자로 잰 듯한 패스로 비니시우스의 선제골을 도와 김민재를 한 수 가르쳐줬다.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하지만 전반 24분 무모한 수비 방식으로 비니시우스에게 뒷공간 침투를 허용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는 공을 받기 위해 중원 지역으로 내려가는 비니시우스를 따라 전진했다. 이 때 하프라인 근처에 있던 크로스가 비니시우스를 발견했고, 패스를 넣어줬다.

김민재는 평소 자신의 최대 강점인 예측 수비로 크로스의 패스를 끊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크로스는 김민재 머리 위에 있었다. 찰나의 순간 비니시우스에게 김민재 뒷공간으로 돌아 뛰어들어가라는 손짓을 보냈고, 이를 알아차린 비니시우스가 순간적을 스피드를 올려 김민재가 비우고 나온 공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허를 찔려 역동작에 걸린 김민재는 비니시우스를 그대로 놓쳤고, 노마크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는 오른발로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크로스의 패스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크로스는 모든 걸 쉽게 한다"라고 극찬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크로스에 대해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다. 최고의 선수다.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그 타이밍과 그 패스들은 정말..."이라며 "그의 패스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물론 비니시우스의 움직임도 영리하고 훌륭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당시 크로스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스페인 방송사 모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패스는 전혀 아니었다. 센터백(김민재)이 게속 비니시우스를 졸졸 따라다니는 걸 봤고, 비니시우스가 공간으로 침투한다는 것ㄷ 알고 있었다"라며 "난 비니시우스를 믿었다. 비니시우스는 공간을 열었다"라고 경기 중 튀어나오는 수비를 선호하는 김민재의 평소 습관을 역이용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실수를 저지른 김민재는 후반 막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주기까지 했다. 선제골 주인공 비니시우스가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고, 2-1로 앞서던 뮌헨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레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선 알폰소 데이비스의 골로 먼저 앞서갔으나 호셀루에게 2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패했다. 1, 2차전 합산 스코어 3-4로 뮌헨은 4강에서 짐을 쌌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된 김민재는 다소 억울한 평가를 받았다.

김민재가 들어간 후 뮌헨에 2골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하자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김민재가 들어가고 뮌헨이 2실점을 기록했다. 또 한번의 호러쇼였다"라며 평점 10점 만점에 2점을 부여했다.

또한 독일 바바리안풋볼, TZ 등은 김민재가 레알전 실수를 하고난 후 뮌헨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나폴리에서 이적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면 뮌헨이 기꺼이 김민재를 방출할 예정이라며 방출설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마드리드존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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