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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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 트리오' 단체 2군행 롯데…'외부 FA 부진→하위권 추락' 악몽 재현되나

기사입력 2024.04.15 22:46 / 기사수정 2024.04.15 22:46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분간 2군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타격감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분간 2군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타격감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팀의 재건을 위해 영입했던 외부 FA(자유계약) 3인방이 1군에서 모두 자취를 감췄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지만 성적이 문제다. 부상이 없음에도 전혀 제 기량들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차전에 앞서 15일 오후 1군 엔트리 조정을 단행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주전포수 유강남, 베테랑 우완 박진형, 내야 유망주 정대선 등 3명을 2군으로 이동시켰다. 빈자리는 베테랑 사이드암 신정락,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이준, 포수 서동욱으로 채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유강남의 1군 엔트리 말소다. 올 시즌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직후 마무리 훈련 때부터 유강남을 일찌감치 주전 포수로 못 박았다.

유강남은 2011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뒤 2022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고민 끝에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따내며 정들었던 잠실을 떠나 부산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분간 2군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타격감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거듭된 타격 부진 속에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분간 2군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타격감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유강남 영입이 절실했다. 강민호가 2017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뒤로는 줄곧 포수가 롯데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유강남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겨준 이유가 분명했다.

유강남이 2023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거둔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OPS 0.726이었다. 표면적으로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전반기 74경기 타율 0.233(219타수 51안타) 5홈런 27타점 OPS 0.654로 기대에 못 미쳤다.

유강남은 다행히 2023 시즌 후반기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2024 시즌에는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지난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7경기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 OPS 0.363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최악의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롯데 타선의 무게감까지 덩달아 크게 줄었다.  

유강남은 롯데의 포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었던 카드였지만 2024 시즌 현재까지는 외려 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롯데는 유강남의 1군 복귀 전까지 정보근에게 안방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첫 상견례에서 인사를 나눴던 유강남.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0월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첫 상견례에서 인사를 나눴던 유강남.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명장' 김태형 감독과 함께 2024 시즌 도약을 꿈꿨지만 현재 순위는 꼴찌다. 최근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4승 1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의 최하위 추락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주축 선수들의 단체 슬럼프다. 유강남을 비롯해 주전 유격수로 내야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노진혁도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노진혁은 개막 후 14경기에서 타율 0.176(34타수 6안타) 2타점 OPS 0.488의 성적을 기록했다. 

노진혁은 2022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115경기 타율 0.280(396타수 111안타) 15홈런 75타점 OPS 0.808로 공격형 유격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FA 시장에 나오자마자 롯데가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고 4년 총액 50억 원에 롯데행이 성사됐다.

그러나 노진혁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3 시즌 113경기 타율 0.257(334타수 86안타) 4홈런 51타점 OPS 0.724의 기록은 롯데가 원했던 수준의 타격 지표가 아니었다.

롯데는 올해 노진혁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노진혁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12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지난 4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4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타선뿐 아니라 마운드도 온전치 못하다. 지난해 유강남, 노진혁과 함께 FA로 영입한 사이드암 한현희도 1군이 아닌 2군에서 구위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한현희는 롯데와 계약기간 3+1년, 보장액 18억 원, 옵션 포함 최대 40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2 시즌 키움에서 21경기 77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로 성적이 좋지 못했던 탓에 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롯데는 과감하게 한현희를 영입했다. 1993년생으로 아직 젊은 데다 구위 역시 1군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현희를 롯데에서 전성기 시절 피칭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8경기 104이닝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다. 올해는 4경기 3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7.36의 초라한 기록만 남긴 채 지난 10일부터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결과론이지만 롯데가 2023 시즌을 앞두고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던 투자의 결실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유강남과 노진혁은 포수와 유격수 문제 해결을 위해 꼭 필요했던 영입, 한현희는 선발 및 불펜 보강을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세 선수 모두 '오버 페이'였다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롯데는 2017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영입은 팀의 오랜 암흑기를 끊기 위한 투자였다.

지난 4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4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현재까지는 암흑기 탈출보다 롯데의 FA 잔혹사에 또 다른 케이스가 추가된 모양새다. 롯데는 과거에도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었지만 성공작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 타자 홍성흔, 투수 손승락 정도를 제외하면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롯데는 2019 시즌 팀 연봉 총액 1위에도 성적이 최하위로 추락하자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고액 연봉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의 FA 이적도 지켜봤다.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 성적 부진 여파로 2군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 성적 부진 여파로 2군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내부 육성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쳤고 다시 외부 FA 영입에 눈을 돌렸다. 그렇게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를 데려왔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페이롤이 적지 않게 소진되면서 2023 시즌 팀의 주장이었던 안치홍과 제대로 된 FA 협상도 해보지 못한 채 한화로 이적하는 걸 바라만 봤다.

대형 외부 FA 영입 실패는 단기간 팀 전력 약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롯데는 더 오랜 기간 암흑기를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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