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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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이동은 '애교'라는 윤석영…"K리그 원정? 손흥민 일정 보면 우린 가만히 있어야"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8 16:44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 산전수전 경험을 쌓은 강원FC 윤석영이 2024시즌 초반 K리그1의 빼곡한 일정은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이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강원은 전반 41분 이상헌이 페널티킥으로 선제 골을 넣었다. 10분 뒤, 김태환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과 28분 강투지, 이상헌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후반 추가시간 52분 문선민이 추격 골을 넣었지만, 때는 늦었다. 



이 승리로 강원은 2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5위(2승 3무 1패 승점 9)까지 끌어 올렸다. 대구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강원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성적을 시즌 초반 내고 있다. 

다만 이날 경기를 위해 강원은 경기 하루 전날인 6일 강릉에서 전주까지 5시간에 걸친 기나긴 원정길에 올랐다. 구단 버스로 이동하면서 좁은 한국에서 흔치 않은 이동 시간을 보였다. 

윤정환 감독도 경기 전 라인업이 변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5시간 걸려서 (전주에) 왔다. 3연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강원 선수들이 거기에 잘 적응이 돼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멀티 골을 넣은 이상헌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5시간 가까이 멀리 왔다. 승점 3점을 가져가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은 강원이라는 팀이 한 팀이 돼 승리를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긴 원정에서 승리한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윤석영은 경기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기쁘다"면서 3연전 일정에 대해 "힘들다. 근데 어린 선수들도 물론 힘들어 하더라. 경험이 쌓이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경험에 의한 노하우가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한국에서 사실 이렇게 경기가 많다는 거에 대해 지금 손흥민 선수나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훨씬 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K리그에서 이동거리도 그렇고 저희가 힘들다 변명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5시간이 걸린 전주 원정에 대해서도, 윤석영은 "5시간 원래 걸려서 왔는데 5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는 이게 늘상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모든 진짜 훌륭한 선수들도 이걸 다 해내고 있다. 그 안에서도 또 늘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

윤석영은 "그래서 저희도 거기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저희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도 좋을 것 같고 그 안에서 저희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체력적인 부하를 견뎌내야 한다고 밝혔다. 

1990년생인 윤석영은 전남 드래곤즈 유스 출신으로 전남에서 지난 2009년 데뷔해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활약한 그는 반년 뒤인 2013년 1월, 해리 래드냅 감독이 이끌던 퀸즈파크 레인저스(당시 1부)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윤석영은 이후 돈캐스터, 찰튼(이상 잉글랜드), 브뢴비(덴마크), 가시와 레이솔(일본) 등 해외 무대 경험을 이어갔다. 지난 2018년 여름 FC서울, 2019년 강원, 2020년 부산아이파크 임대 생활을 거쳐 지난 2021시즌 강원으로 완전 이적해 커리어의 마지막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또 윤석영은 국가대표로도 지난 2011년 2월 조광래 감독 시절 첫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고 2012년 10월 이란과의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윤석영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멤버로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는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첫 일정으로 코스타리카와 칠레의 2연전에 발탁돼 칠레전을 소화했다.   

윤석영은 영국에서 뛸 때를 회상하며 "그때도 대표팀에 왔다 갔다 했었지만, 비행기 타고 다니면 정말 피로도가 심하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 근데 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그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대표팀 하는 유럽파 선수들은 진짜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있다"라고 존중의 뜻을 보였다. 



영국 시절 가장 멀리 다녔던 원정으로 카디프와 뉴캐슬을 꼽은 윤석영은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를 타야지 4~5시간 걸린다. 근데 워낙 경기가 많다.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나가는 팀들든 훨씬 더 이동 거리가 많고 거기에 리그컵 같은 것도 해야 하고 대표팀 차출도 있다"라며 "K리그 안에서 하는 이정도면 저희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윤석영은 "개인적으로 결과는 과정을 잘 준비하다보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면 승리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결과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과정에 집중하자고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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