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1:21
스포츠

"한우 Very Good! 제육도 좋아"...KIA 네일, 한국 문화 적응도 척척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4.05 10:48 / 기사수정 2024.04.05 10:48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4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4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 위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벌써부터 즐겨 먹는 한국 음식이 생겼을 정도다.  

네일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KIA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네일은 KBO리그 공식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 쾌투로 한국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KT를 상대했던 2번째 선발등판에서도 퀄리티 스타트+ 피칭과 함께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네일은 KIA가 2024 시즌 도약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7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7.40으로 빼어나지 않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31경기(선발 3경기)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는 네일을 품기 위해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 70만 달러(약 9억 2000만 원)를 베팅했다. 이적료 25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총 95만 달러(약 12억 6000만 원)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네일은 2024 시즌 개막 직후부터 KIA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140km 중후반대 패스트볼과 횡으로 크고 빠르게 꺾여 들어오는 스위퍼(Sweeper) 조합을 바탕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일 KT전에 앞서 "네일이 KBO리그에 적합한 구위와 변화구를 가졌다"며 "앞으로도 지난 3일 게임과 같은 피칭을 네일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네일은 기량 못지않게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호주-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팀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한국 생활도 즐기고 있다. 네일 스스로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네일은 4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굉장히 좋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 KIA가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적응에 문제가 없어다"며 "나도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뛰게 된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음식도 즐기고 있다. 한우는 정말 Very Good이다. 너무 맛있다"며 "제육볶음, 김치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한국 음식 적응도 잘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웃었다.

네일은 한국 타자들의 성향도 심도 있게 연구 중이다. 타자별 유형에 맞춘 볼배합과 주자들의 기민한 베이스 러닝까지 KBO리그의 특징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집중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지난 4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도 긍정적이다. 일관성 있는 판정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자신도 이에 맞춰 투구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네일은 "한국 타자들이 굉장히 훌륭하고 영리다. 각 타자별로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규시즌은 길다. 나는 아직 2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타자들에 대해서 더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 타자들이 출루 후 과감하게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일단 지금은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집어넣는 걸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사람이 하는 걸 조금 더 선호했지만 ABS는 모두에게 공평한 시스템이다. 이 부분을 잘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