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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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박해민처럼…멀티히트+슬라이딩 캐치+도루까지, 박수종이 지배했던 고척 외야

기사입력 2024.03.31 09:44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수종.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수종. 키움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수종이 고척스카이돔 외야를 지배했다.

박수종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두 번째 맞대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경기 연속 팀의 리드오프로 나서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쳐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키움의 승리가 값진 이유는 2024시즌 첫 승이기 때문. 개막 4연패를 탈출해 승전보를 알리며 다시 한 번 힘찬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수종이 있었다. 2회초 2사 1,2루에서 문성주의 날카로운 타구가 외야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박수종은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걷어내 실점 위기를 지웠다. 7회초에도 인상적인 수비가 나왔다. 문성주의 타구가 빠르고 멀리 외야로 향했지만, 첫발 스타트가 좋았던 박수종은 타구를 잘 쫓아 안전하게 포구해 구원 투수 주승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수종은 타석에서도 빛났다. 4회말 1사 후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 마지막 타석인 8회말 2사 1,3루에서는 1타점 적시타를 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최종 성적은 5타수 2안타 1타점. 공수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은 현재 주전 중견수 이주형이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타선의 무게감이 약해지며 침체기에 빠졌지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수종이 연이틀(29~30일) 멀티히트를 때려내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팀은 모처럼 화끈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총합 12안타 8득점으로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박수종은 2024시즌 팀의 첫 승 달성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박수종은 2024시즌 팀의 첫 승 달성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경기 뒤 만난 박수종은 "긴장했지만, 1번타자라는 생각으로 뒤에 있는 좋은 타자들에게 연결해주려고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호수비는) 타구가 날아올 때부터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 결과도 좋아 다행이다. (하)영민이 형도 '잘 잡아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 강판 후에도 따로 '고맙다'라고 얘기해줬다"라고 덧붙였다.

프로 3년차 외야수 박수종. 경성대를 졸업한 뒤 2022시즌 키움에 육성선수로 지명됐고, 2023시즌 입단했다. 지난 시즌에는 표본은 적지만, 1군에서 23경기 타율 0.422(45타수 19안타)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3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정교한 타격 능력은 물론,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와 안정적인 수비 능력까지 장점이 많은 외야수다. 팀으로서는 박수종이 성장하길 원하고 있다. 로니 도슨과 이주형, 이형종의 주전 외야진이 있지만, 백업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 쓰임새가 다양한 박수종이 성장해 1군에 녹아든다면, 키움은 좀 더 탄탄한 외야진을 보유하게 된다. 박수종은 "올해 더 잘하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보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들이 있었다. 지금은 잘 준비하고 와서 그런 부담감은 없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공수주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박수종. 키움 히어로즈
공수주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박수종.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이주형의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다음주 1군에 합류하면 제일 좋겠지만, 선수가 현장에서 조급하게 볼 수 있다. 완전하다는 가정하에 이른 시일 내 복귀했으면 한다. (이주형이)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건 큰 차이가 있다"라며 이주형은 몸 상태 회복 및 컨디션 조절을 마치면 곧바로 1군에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박수종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수종은 "(이)주형이가 돌아오면, 감독님은 최고의 라인업으로 나가실 수 있다. 나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에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 아쉬운 건 없고, 주형이가 빨리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수종의 활약은 마치 이날 경기 상대 팀 LG의 중견수로 나섰던 박해민을 떠오르게 한다. 박해민 역시 박수종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지금의 박해민은 국가대표를 넘어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꼽힐 만큼 빼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교한 타격과 뛰어난 주루 센스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까지 외야수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을 골고루 지닌 정상급 선수다. 박수종도 박해민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힘찬 도약을 다짐한 박수종은 2024시즌 키움 야수진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고척 외야를 지배했던 박수종의 이름을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박수종은 빼어난 활약으로 홈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박수종은 빼어난 활약으로 홈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사진= 박정현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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