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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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로 가는 길이니"…변함없는 LG 라인업, 그리고 염경엽 감독의 큰 그림?

기사입력 2024.03.30 06:20 / 기사수정 2024.03.30 06:20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왕조라는 큰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왕조라는 큰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타순 변화가 적은 것이 왕조로 가는 길이다."

변하지 않는 LG 트윈스의 타선. 그 속에는 염경엽 LG 감독의 큰 그림이 숨겨져 있다. 

염 감독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팀 타선에 관해 말했다. 이날도 LG는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의 고정 라인업을 가동했다. 안 봐도 알 수 있는 선발 명단 그대로였다.

타 팀들은 상대 선발 매치업 등의 이유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가지만, LG는 최소한의 변화만 준다. 개막전(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상대로도, 26일(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LG 킬러' 백정현과 맞대결에서도 알 수 있듯 변화가 없다. 지난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유격수 오지환이 통증을 호소해 구본혁이 선발 출전한 것이 유일한 변화다.

염 감독은 바뀌지 않는 타순에 관해 "타순 변화가 적은 것이 왕조로 가는 길이다. 왕조는 타선이 변하지 않는다. 주전 라인업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라며 "라인업은 바뀌면 1~2번, 5~6번이 앞뒤로 순서를 바꾸는 정도다"라고 얘기했다.

쉽게 변하지 않는 LG 트윈스 라인업. 엑스포츠뉴스 DB
쉽게 변하지 않는 LG 트윈스 라인업. 엑스포츠뉴스 DB


LG는 KBO 리그 10개 구단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강력한 타선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 0.279(4481타수 1364안타) 93홈런 714타점으로 주요 공격 지표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던 라인업 그대로 나서는 중이다. 기세를 이어 올해도 5경기 팀 타율 0.346(188타수 65안타) 3홈런 35타점으로 리그 상위권 공격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쉬어갈 곳이 없는 라인업이다. 염 감독은 "팀 타선은 왕조의 길이 갖춰져 있다"라며 팀 타선에 만족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LG 타선의 짜임새가 도드라졌다. 상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호투를 펼쳤지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점수를 뽑아냈다. 4회초 1사 2,3루에서 문보경의 희생플라이가 터져 1-0 선취점을 뽑았다. 7회초 2사 1,3루에서는 상대 폭투로 2-0을 만들었고, 9회초 2사 2루에서는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점수가 나와야 할 때는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점수를 추가하고, 2사 후에는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 추가점을 올렸다. 염 감독은 경기 뒤 "타석에서는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 집중력을 발휘해 타점을 만들어준 타자들을 칭찬하고 싶다"라며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해준 선수들도 칭찬하고 싶다"라며 선수단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LG는 리그 최상위의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는 리그 최상위의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마운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유영찬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맡는 등 변화가 있다. 염 감독은 "팀은 투수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정)우영이가 올라오고, (이)정용이가 상무에서 돌아오고, (함)덕주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신구조화가 딱 맞춰진다. 정용이가 선발진에 들어가면, 더 탄탄해진다. 그러면서 불펜진과 합이 맞으면, 항상 우승권을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된다. 올해 불펜 투수들이 얼마나 만들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또 (손)주영이도 5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배가 고픈 LG다. 더 큰 목표, 지속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왕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을 '고정 선발 라인업'으로 설정해 왕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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