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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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석 모두 동나고 거리 응원전까지…"한국 이겨 역사 만들자" 태국의 응원 열기 [방콕 현장]

기사입력 2024.03.26 19:45



(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다함께 역사를 만들자."

한국과의 홈 경기를 맞이하는 태국 축구 팬들의 열기는 푹푹찌는 방콕 날씨도 이겨내고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3차전 태국과의 홈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데 그쳤다. 한국은 일단 조 선두(2승 1무·승점 7)를 유지했고 태국은 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올라섰다. 중국이 싱가포르와의 3차전에서 2-2로 비기면서 승점 4가 됐으나 골득실에서 중국(-2)이 태국(+1)에 밀렸다. 



태국축구협회는 일찌감치 이날 경기 티켓이 매진됐다. 1998년 개장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4만 8900석 규모를 자랑하며 방콕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주요 국제 경기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공연도 열린 장소다.

지난해 1월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시상식인 '골든디스크', 올 1월에는 서울가요대상도 이곳에서 진행했다. 

또 지난해 7월 토트넘 홋스퍼가 아시아 투어를 오며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려고 했지만, 폭우로 인해 경기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한국 원정 무승부로 태국 국민들은 태국 홈 경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태국의 대형 경기장이 전석 매진된 것이 이를 증명했다. 

태국축구협회는 이 경기 티켓이 모두 동나자, 경기장 밖 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장외 응원전도 연다. 

경기 시작 3시간 반 전인 오후 4시 경에 도착한 기자는 처음 접하는 태국 축구 열기 안에 빠져들었다. 한낮 최고 온도가 36도, 습도 65%로 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서도 태국 축구 팬들은 경기장 밖에 준비된 다양한 부스를 체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태국축구협회에서 준비한 푸드트럭은 물론 협회 자체 부스와 각종 스폰서 부스가 경기장 앞 광장을 가득 메워 심심할 틈이 없었다. 




태국 전통 밴드의 공연도 진행돼 경기 시작 전부터 팬들의 흥을 돋웠다. 경기장 앞에는 태국축구협회 엠블럼과 스폰서인 '몰텐'의 대형 공인구가 포토존으로 세워져 태국 팬들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태국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고 일부 팬들은 유럽 구단들의 클래식 유니폼을 입고 오는 등 평소 태국 축구 팬들이 얼마나 축구를 즐기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장 입장 1시간 전이었지만, 이미 경기장 게이트 앞에는 수백 명의 태국 팬들이 초대형 천막 아래 앉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소수였고 경기장 앞 광장에서 각종 부스를 체험하는 팬들이 훨씬 더 많았다. 

태국 축구 팬들은 이 경기에서 태국이 26년 만에 한국을 잡길 바라고 있다. 태국축구협회 역시 경기장 안에 대형 빌보드를 걸었다. 빌보드에는 "다함께 역사를 만들자(Make History Together)"라고 적혀 있다. 태국이 얼마나 이 경기를 진심으로 대한 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이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사진=방콕, 김정현 기자, 연합뉴스, 태국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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