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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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정치색 프레임 오해? 내 숙명인가…배우니까 연기할 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3.26 18:30 / 기사수정 2024.03.27 10:3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규리가 오랜만의 스크린 컴백작인 '1980'을 소개하며 "정치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규리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1980'(감독 강승용)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7일 개봉하는 '1980'은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한 가족에게 들이닥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김규리는 철수 엄마 역을 연기했다.

12.12 군사 반란 5개월 후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1980'은 지난 2021년 촬영해 시민들의 후원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날 김규리는 영화 개봉에 기쁜 마음을 드러내며 "배우라면 나를 찾아주는 촬영장에는 모두 가려고 할 것이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간곡하게 말해주시면 둘러보게 되는데, 시기상으로 그것들이 다 맞물렸다"고 얘기했다.

앞서 김규리는 지난 '1980' 기자간담회에서 TBS 라디오 '퐁당퐁당' DJ로 활동하다 일주일 뒤 방송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들은 뒤 '1980'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규리는 "매일 방송을 하고 있어서 목포에 내려가 촬영을 하는 것이 조금 부담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퐁당퐁당'이 일주일 뒤에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너무 허탈해서 펑펑 울다가 가만히 머리를 차갑게 하고 생각해보니 '그래, 길은 계속 날거야' 싶더라. 그리고 다시 시나리오를 봤는데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좋았다. 그래서 바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후원에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김규리는 "시민 분들께 마음을 모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텀블벅을 통해서 2억 5천만 원이 모였다. 이건 기적이다 싶었고, 눈물이 났다"고 얘기했다.

'1980'이 정치적 색깔을 담은 영화라는 일각의 시선에는 "정치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규리는 "우리에게 있던 일이고, 우리의 아픈 역사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아닌가. 아직도 가슴 아파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 실제로 시사회 때도 한 분이 제게 다가와서는 '제가 전남도청에서 살아나온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힘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더라. 그저 두 손을 꼭 잡고,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출연 결정에 고민이 없었냐'는 물음에는 "그 물음은, 제게 악역을 줬을 때 '악역에 대한 부담이 있느냐'와 같은 질문이다. 배우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배우니까 작품을 하는 것이고, 선한 캐릭터든 나쁜 캐릭터든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자신을 둘러싼 주위의 다양한 시선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규리는 "프레임 안에 사람을 넣고 보면 그 사람을 쉽게 설명할 수 있고, 빨리 판단하고 넘어갈 수 있지 않나. 하지만 한 사람은 그렇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복잡함 속에서 여러 생각과 삶을 선택하고 걸어가는 것인데, 그냥 저를 쉽게 보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이어 "어떻게 보여지든,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어렸을 때부터 걸어왔던 것이기에 '이것도 내 숙명인가' 생각하면서 저대로 계속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뜻하지 않은 공백기 등이 생겼던 사이 사이에도 작가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 꾸준히 활약을 이어온 김규리는 "살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 움직여왔다. 한가지 자신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순간 모든 촬영장에서 제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련의 힘들었던 시간들 속에서도 "변한 건 없다"며 "다만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에 연기에서도 뭔가 다른 표현법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속내를 말했다.

또 현재의 순간들을 '내가 뭘 좋아하는지 깨달아가는 시간 같다'고 얘기하며 "굳이 말로 하기보다는, 그냥 제 인생과 삶으로 보여주고 싶다. 저를 어떻게 보셔도 상관은 없다. 저는 저대로, 계속 마음이 동하면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작품도 하고, 지금처럼 살면 괜찮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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