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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kg 감량' 롯데 정보근, 몸도 마음도 가볍다…"더는 타석에서 조급하지 않아"

기사입력 2024.03.26 07:45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 지난 3월 24일 SSG 랜더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즌 2차전에서 9회초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 지난 3월 24일 SSG 랜더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즌 2차전에서 9회초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이 비시즌 부상 불운을 털어내고 팀의 'No.2 안방마님' 위치에서 2024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가벼워진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지난해의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지난 23~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개막 시리즈 2연전을 치렀다. 정보근은 당당히 팀의 1군 개막 2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SSG와 개막 2연전에서 주전포수 유강남에 정보근, 강태율까지 총 3명으로 포수진을 구성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를 치렀던 팀 코리아에 뽑혔던 유망주 손성빈은 퓨처스리그에서 2024 시즌을 시작한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3월 24일 SSG 랜더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즌 2차전에 앞서 포수 정보근에게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3월 24일 SSG 랜더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즌 2차전에 앞서 포수 정보근에게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은 지난 23일 개막전에 앞서 "손성빈에 대해 "경험 측면에서 정보근보다 부족하다. 유강남, 정보근, 강태율까지 이번 개막 2연전에서는 포수를 엔트리에 3명 넣었는데 (KIA 타이거즈와 3월 26~28) 주중 3연전부터는 선발투수 2명이 추가로 엔트리에 들어와야 한다"며 "(엔트리가 조정되면) 포수를 1군에 3명을 두기에는 무리가 있다. 강태율, 손성빈은 퓨처스리그에서 게임을 뛰면서 경험을 조금 더 쌓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10월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팀 포수진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강남이라는 확실한 주전포수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데다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정보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유망주 손성빈에 강태율까지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았다.

백업 경쟁에서는 일단 정보근이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다. 정보근은 지난해 11월 롯데의 마무리 캠프 기간 팀 자체 청백전 수비 중 파울 타구에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맞았다. 경미한 부상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국 간단한 수술을 받게 됐다.

정보근은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으면서 자연스럽게 롯데의 지난 2~3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팀의 2군 훈련장인 김해 상동에서 회복과 함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을 밟았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 지난해 55경기에서 타율 0.333 27안타 13타점 OPS 0.902로 발전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 지난해 55경기에서 타율 0.333 27안타 13타점 OPS 0.902로 발전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보근은 다행히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지난 18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실전에 투입됐고 닷새 뒤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정보근은 지난 24일 SSG전에 앞서 "수술 부위 재활도 잘 이뤄졌고 통증도 전혀 없다. 현재 몸 상태도 좋다"며 "스프링캠프를 못 가는 바람에 투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주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상동에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개막전부터 1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랐고 최선을 다해서 몸을 만들고 있던 상황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보근은 재활 과정에서 체중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프로필상 94kg이었던 몸 무게가 현재는 80kg대 중반까지 감량됐다. 식단 관리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한층 가벼운 몸을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 지난해 55경기에서 타율 0.333 27안타 13타점 OPS 0.902로 발전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 지난해 55경기에서 타율 0.333 27안타 13타점 OPS 0.902로 발전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보근은 "아무래도 수술 직후 운동량이 부족할 때는 체중이 조금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몸 상태가 좋아지고 나서부터 훈련량을 늘렸다"며 "7kg 정도 살을 뺐는데 내가 목표로 했던 몸무게까지 맞췄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적응이 됐고 가장 좋은 상태인 것 같다"고 웃었다.

가벼워진 몸만큼이나 마음도 어느 때보다 편안하다. 지난해 타격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던 부분을 올해도 이어가는 게 1차적인 목표다.  

정보근은 2022 시즌 95경기 타율 0.191(199타수 38안타) 1홈런 15타점 OPS 0.456에 그쳤지만 2023 시즌 55경기 타율 0.333(81타수 27안타) 1홈런 13타점 OPS 0.902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보근의 타격 표본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이전처럼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직구, 변화구 모두 대처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롯데 내부에서 내왔다. 타구의 질도 눈에 띄게 날카로워졌다.

정보근은 특히 지난해 8월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리그 최강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쏘아 올리면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스스로도 타격 시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던 조급함을 어느 정도 내려놓는 데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 지난해 55경기에서 타율 0.333 27안타 13타점 OPS 0.902로 발전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 지난해 55경기에서 타율 0.333 27안타 13타점 OPS 0.902로 발전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보근은 "타격은 올해 많은 실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계속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어떻게든 배트에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좋았을 때 기억이나 밸런스를 생각하고 그 느낌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보근은 24일 SSG전에서 2024 시즌 정규리그 첫 경기에 나섰다. 롯데가 0-2로 뒤진 7회말 대수비로 투입됐다. 이어 9회초 첫 타석에서 SSG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올해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했다.

정보근은 롯데가 0-6으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2루에서 이로운의 148km짜리 직구를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컨택했다. 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롯데는 정보근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 윤동희의 볼넷 출루, 고승민의 3타점 2루타, 빅터 레이예스의 2점 홈런이 쉴 새 없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끝내기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개막 2연전을 마감했지만 전혀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정보근의 안타를 시발점으로 주축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좋은 결과도 챙겨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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