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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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원정 지면 '지옥의 문' 열린다…2차예선 통과도 위태로워 [방콕 현장]

기사입력 2024.03.25 06:00 / 기사수정 2024.03.25 20:13



(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태국 방콕 원정에서 패배하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도 장담하지 못한다. 방콕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고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태국은 앞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42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부리람 유나이티드)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비겼다. 



한국은 3차전에서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데 그쳤다. 한국은 일단 조 선두(2승 1무 승점 7)를 유지했고 태국은 조 2위(1승 1무 1패 승점 4)로 올라섰다. 중국이 싱가포르와의 3차전에서 2-2로 비겼고 골득실에서 중국(-2)이 태국(+1)에 밀렸다. 

한국은 황 임시 감독 체제로 감독 공백 체제를 추스르는 것은 물론 이강인(PSG)의 탁구 게이트 사태 이후 다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3차전에서 다시 하나 된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가 1-1 무승부여서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태국에게 원정에서 승점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살려준 상태로 방콕 원정을 떠나면서 한국은 방콕 원정에서 역시 승점을 따고 돌아가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방콕 원정에서 한국은 승점을 따고 돌아가야 최종 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방콕 원정에서 승점을 따지 못한다면, 상상하지 않았던 2차 예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방콕 원정에서 가장 최근 패배한 건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이다. 남자축구 8강전으로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2명이 퇴장당한 태국을 상대로 당시엔 존재했던 연장 골든골을 얻어맞고 1-2로 무릎을 꿇으며 탈락했다.

당시 아시안게임은 지금처럼 23세 이하 선수들로 이뤄진 팀들이 참가한 게 아니라 성인 대표팀이 참가했던 대회여서 A매치 패배로 기록됐다.

대표팀은 김병지, 윤정환, 최용수 등 주전 선수들과 함께 이동국, 박진섭 등 어린 선수들이 더해진 1.5군이 출전했다. 태국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였던 만큼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1.5군이 출전했다고는 하지만 전력 차가 분명했던지라 대표팀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전반 45분 동안 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6분 키아티숙 세나무앙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유상철이 후반 41분 극장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연장 전반 5분 만에 타와차이 옹트라쿨에게 골든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2016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치른 방콕 원정 친선 경기에선 석현준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당시엔 친선경기였고 경기장도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이 아닌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으로 다른 곳이었다. 라자망갈라 원정은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만약 한국이 28년 만에 태국 원정에서 패한다면, 한국과 태국이 승점 동률(2승 1무 1패 승점 7)이 된다. 여기에 중국도 싱가포르와 톈진에서 4차전을 치르는데 싱가포르를 잡는다면, 중국도 2승 1무 1패로 승점 동률이 된다. 물론 골득실에서 현재 한국(+8)이 압도적으로 높아 1위를 유지하겠지만, 일단 전적이 동률이 된 이상 1, 2위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다. 



48개국 참가로 늘어난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각 조 1, 2위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하고 나머지 팀들은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예선으로 진출한다. 최종 예선 통과에 실패하면 그간 한국이 이어 온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했던 역사가 사라지게 된다. 

태국은 한국 원정 무승부로 결의에 찬 모습이다. 태국은 한국전과 싱가포르전을 묶어서 티켓을 팔면서 손흥민을 표지 모델로 내걸었고 4만 8천여 석이 모두 동이 났다. 현지 교민들도 원정석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태국 현지에서 티켓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방콕 원정을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무더운 날씨에 일방적인 태국 홈 팬들의 응원을 모두 이겨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태국축구협회, 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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