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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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흉물 전락' 알베스 동상, 성폭행 유죄 선고 후 훼손→철거 논의

기사입력 2024.02.25 20:2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축구 레전드 다니 알베스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자 실망한 브라질 팬들이 그의 고향에 있는 동상을 훼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5일(한국시간) "브라질 팬들은 불명예스러운 자국 스타를 비난하면서 다니 알베스 고향에 있는 동상을 파손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알베스는 지난 22일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지난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서튼 나이트클럽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당시 알베스가 화장실로 들어가라고 끈질기게 요구했고, 화장실에서 내보내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후 법원 명령에 따라 알베스는 스페인 현지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에 대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알베스는 피해자 여성을 나이트클럽 VIP 구역의 화장실로 유인한 혐의로 기소됐다"라며 "그는 그녀가 원했으면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녀의 동의가 없었다고 판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의 증언 외에도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라며 "알베스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 증언을 바꿨다"라고 덧붙였다.

또 "알베스는 처음에 피해 여성을 모른다고 부인했고, 나중에 화장실에 만났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며 "이후 다시 진술을 바꿔 합의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라며 알베스가 유죄를 선고 받은 이유를 전했다.

증거가 명확하자 법원은 알베스한테 스페인 검찰이 구형한 9년형의 딱 절반인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피해자한테 15만 유로(약 2억1300만원)를 보상금으로 지불할 것을 지시했다. 또 알베스는 피해자가 재판을 위해 사용한 금액도 배상해야 했다.



알베스의 유죄 판결은 축구 팬들한테 큰 충격을 줬다. 그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126경기를 뛴 레전드 알베스는 전성기 시절 세비야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월드클래스 풀백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406경기를 뛰면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를 포함해 트로피를 무려 24개나 들어 올렸다. 커리어 전체로 확장하면 트로피 갯수만 43개로, 옛 바르셀로나 시절 동료였던 리오넬 메시(44회 우승·인터 마이애미) 다음으로 축구 역사상 우승을 가장 많이 경험해 본 선수이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두 번(2007, 2019)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때 브라질 주장으로 대회에 참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기에 알베스의 유죄는 브라질 축구 팬들한테 큰 실망감을 줬다.

일부 브라질 팬들은 그의 동상을 훼손하는 것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유죄 판결이 나온 후 알베스의 고향 브라질 바이아주의 주아제이루에 있는 알베스 전신 동상이 쓰레기 봉투를 뒤집어 쓴 채 테이프로 감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알베스 동상은 지난 2020년 예술가 레오 산타나가 제작한 것으로,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드리블을 하는 알베스와 완전히 동일한 크기로 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에서 영웅이었던 알베스는 투옥으로 인해 그의 지위가 하락했다. 한 마을 주민은 SNS을 통해 알베스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라며 "지속적인 훼손으로 인해 지방 당국은 추가 훼손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동상을 철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알베스가 전성기를 보냈던 바르셀로나 팬들도 크게 실망해 구단 역사에 알베스 이름을 지우길 희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바르셀로나는 역사에서 알베스의 이야기가 지워지기를 바란다. 선수로서 알베스의 업적은 남아 있지만, 2022년 그의 범죄로 인한 슬픔과 혐오감을 겪은 사람들은 알베스의 이름을 지우길 바랐다"라고 전하면서 바르셀로나 팬들이 느낀 실망감을 설명했다.



사진=Allsportztv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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