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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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을야구→태극마크'...롯데 유강남의 2024 마스터 플랜

기사입력 2024.02.21 17:45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 주전 포수로 내정한 유강남.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 주전 포수로 내정한 유강남.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감독님 말씀을 듣고 선수들이 각자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부터 거인 군단 지휘봉을 잡게 된 '명장' 김태형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몸을 잘 만들었다"며 "2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력 구상을 마치고 시범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이 '주전'으로 콕 집은 포수 유강남도 괌에서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다. 겨우내 휴식을 반납하고 예년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린 가운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유강남은 김태형 감독이 '주전 포수'로 자신을 언급한 의미를 무한 신뢰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유강남은 "감독님께서 저를 주전 포수로 말씀해 주셨지만 내가 마음을 놓고 안주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며 "외려 스스로 책임감, 부담감을 더 느끼고 있다. 감독님과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걸음이라도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 주전 포수로 내정한 유강남.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 주전 포수로 내정한 유강남.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강남은 2011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뒤 2022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고민 끝에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따내며 정들었던 잠실을 떠나 부산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롯데는 유강남 영입이 절실했다. 강민호가 2017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뒤로는 줄곧 포수가 롯데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유강남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겨준 이유가 분명했다.

유강남이 2023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거둔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OPS 0.726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선수 본인도, 롯데도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전반기 부진이 뼈아팠다. 74경기 타율 0.233(219타수 51안타) 5홈런 27타점 OPS 0.654는 유강남의 이름에 걸맞은 성적표가 아니었다. 롯데는 타선 침체에 유강남의 타격 난조까지 겹치면서 5월까지 3위를 질주하고도 6월부터 급격한 추락을 겪었다.

희망적인 건 유강남의 시즌 막판 반등이었다. 유강남은 후반기 47경기 타율 0.308(133타수 41안타) 5홈런 28타점 OPS 0.84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비록 롯데가 7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발됐지만 유강남이 타격감을 회복한 가운데 정규리그를 마친 건 분명 수확이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 주전 포수로 내정한 유강남.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 주전 포수로 내정한 유강남.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강남도 "지난해는 내 타격이 너무 아쉬웠다. 롯데가 시즌 초반에 잘 나갈 때 나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2023 시즌 후반기 타격감이 올라온 게 고무적이다. 그때의 모습을 올해는 처음부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롯데 투수들이 이번 스프링캠프에 몸을 정말 완벽하게 만들어서 왔다. 불펜 피칭 때 공을 받아보면 좋은 게 느껴진다"며 "지난해에는 팀을 옮기고 첫해라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는 투수들에게 지금보다 시즌 때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현재 모습에 안주하지 말라고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지난해 롯데 이적 후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사직야구장에서 느꼈던 엄청난 기운과 열기를 잊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6월 이후 성적 하락 속에 팬들의 발길이 후반기에 점차 적어진 부분을 반성하면서 올해는 1년 내내 사직야구장을 뜨겁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유강남은 "우리 팀이 지난해 초반 일으켰던 돌풍을 올해는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사직야구장을 메워 주셨던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다"며 "우리 팀 성적이 계속 좋다면 팬들과 함께 열광적으로 뛸 수 있는 경기도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3월 정규리그 개막 직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유강남은 이와 함께 '태극마크'를 향한 욕심도 조심스럽게 꺼내놨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가운데 올해 11월에는 태극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 주전 포수로 내정한 유강남.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 주전 포수로 내정한 유강남.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3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한다. 지난 2015년 제1회 대회 우승, 2019년 제2회 대회 준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달 중으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야구는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 새 국가대표 안방마님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유강남은 가장 유력한 '포스트 양의지' 후보 중 한 명이다.

유강남은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은 엄청 크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는 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라며 "고등학교 때 청소년 대표팀 선발 이후 프로에 와서는 국가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었다.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좋은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내 개인 성적도 좋다면 국가대표라는 꿈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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