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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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내가 메시 대체자?...세계 최강 '전봇대'의 고백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기사입력 2024.02.20 23: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네덜란드산 전봇대 공격수 뤼크 더용(PSV 에인트호번)이 과거 리오넬 메시의 대체자로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순간을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네덜란드 국적 공격수 더용은 188cm의 장신 공격수로 큰 키를 앞세운 공중볼 경합 능력이 뛰어나다. 헤더 능력도 좋아 선수 시절 대부분의 득점을 머리로 만들어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더용은 헤더 능력에 있어서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2017년부터 헤더로만 77골을 넣었고,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유럽 상위 6개 리그에서 활약 중인 모든 선수들보다 많은 득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에도 PSV 소속으로 넣은 27골 중 13골을 머리로 넣어 변함없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전봇대형 공격수다.



이런 더용이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의 대체자로 활약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더용은 20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이상한 경험이었다. 메시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내가 메시의 직접적인 대체자로 영입된 건 아니었다. 난 타겟맨 역할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라면서 "하지만 라커룸에서는 메시의 자리를 썼다. 그건 선수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더용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세비야에서 바르셀로나로 1시즌 임대됐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구단 재정이 휘청이자 메시와 재게약을 맺지 못하고 자유계약으로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약 18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던 메시는 눈물을 머금고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공격수들을 영입했다. 올랭피크 리옹에서 활약하던 멤피스 데파이를 영입했고, 더용 역시 그 일환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로날드 쿠만 감독의 강력한 추천으로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물론 더용의 말대로 메시와 더용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메시가 떠난 후 바르셀로나는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고, 더용은 자신만의 장점을 앞세워 시즌 후반기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인 득점들을 터뜨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에서 단 1골만 넣으며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반등으로 야유를 환호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29경기 7골을 넣은 더용은 "난 몇 번이나 중요한 골, 주로 헤더 골을 넣었다. 한때 캄프 누에서는 팬들이 모든 코너킥, 프리킥 상황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라며 "그보다 더 나은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난 그때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바르셀로나 시절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더용은 바르셀로나에 완전히 정착하진 못했다. 임대가 종료된 후 세비야로 돌아갔고, 이후 친정팀 PSV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리그 14골을 터뜨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더용은 이번 시즌엔 리그에서만 19골을 넣으며 PSV가 선두를 유지하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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