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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기회 놓치지 말아야"…두산 안방 경쟁에 도전장, LG 출신 포수의 다짐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4 09:45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프로 입단 이후 줄곧 LG 트윈스 한 팀에 머물렀던 포수가 '라이벌 팀'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김기연이 안방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에 입단한 김기연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2022년(12경기)과 지난해(28경기)엔 그래도 1군이서 비교적 기회를 받았으나 시즌 내내 자리를 지킨 건 아니었다.

특히 김기연은 2023시즌 시범경기부터 염경엽 LG 감독의 신뢰를 받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박동원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었고, 백업 포수는 베테랑 허도환의 몫이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그런 김기연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KBO 2차 드래프트 당시 안방 보강을 원했던 팀들이 김기연을 탐냈고, 두산이 1라운드에서 그의 이름을 호명했다. 2~3라운드엔 선수를 지명하지 않으면서 백업 포수를 찾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두산행 소식에 가장 놀란 사람은 선수 본인이었다. 지난 11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만난 김기연은 "처음에 전화로 연락을 받았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이후 구단 행사인 '곰들의 모임'에 갔을 때 (이적한 게) 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2023시즌 초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기연은 "(그 당시) 기회를 받았음에도 잘하지 못해서 LG팬분들께 너무 죄송스러웠다. 새로운 팀에 오면서 신인 같은 마음으로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야구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김기연은 "현재 몸 상태나 이런 건 전체적으로 괜찮다. 원래 두산엔 포수가 많은데, (그런 팀에)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선배) 양의지 선배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다른 형들이나 동생들도 편하게 말을 많이 걸어주면서 도와줬다.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불펜피칭과 라이브 BP로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던 김기연은 "팀에 어린 투수가 많은데, 좋은 투수가 정말 많더라. (곽)빈이나 (이)영하는 말할 것도 없고 (최)지강이나 (최)준호, (김)민규 등 다들 너무 좋은 투수다. 섣불리 판단하기는 좀 그래서 더 공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소속팀이 바뀌었지만, 홈구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외부에서 바라본 두산은 어떤 팀이었을까. 김기연은 "경기를 할 때 하나하나 집중하고, 팀 플레이나 이런 게 잘 됐던 팀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들어와서 해보니까 왜 확실하게 잘 되는지 이유가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LG에서 넘어온) 강승호 형도 있고 양석환 형도 있는데, 경기할 땐 항상 상대를 이기려고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지난 시즌 초반 수비적으로 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얼리 워크나 엑스트라로 수비 연습을 진행 중이고, 포수인 만큼 타격에서는 단타로 여러 개를 치는 것보다 힘 있고 큰 타구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차 드래프트 규정상 1라운드 지명 선수의 1군 의무 등록일수는 50일.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김기연은 기존 백업 포수인 장승현, 안승한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김기연은 "원래 계시던 형들도 있는데, 그 자리를 차지하려면 훨씬 더 노력하고 나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고 올 시즌에 했다고 해서 그게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무래도 50일이라는 게 아무나 등록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내겐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시드니,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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