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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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어 김민재까지 고개 숙였다..."결과 못 가져와 죄송, 책임감 느낀다"

기사입력 2024.02.09 10:49 / 기사수정 2024.02.09 11:06

김민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까지 고개를 숙였다.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김민재가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김민재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긴 대회 동안 같이 고생해 주신 선수들 코칭스태프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점에 사과했다.

이어 김민재는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대표팀에서 경기를 뛸수록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자신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아시안컵 기간 동안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손흥민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김민재와 황희찬 등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김민재와 황희찬 등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앞서 손흥민이 SNS로 사과를 전한 데 이어 김민재까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습니다"라며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습니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거 같습니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요르단은 87위다. 한국은 FIFA 랭킹에서 64계단이나 차이가 있는 팀을 상대로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21분 요르단의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우승에 도전한다던 클린스만호는 결국 0-2 완패로 아시안컵 일정을 마쳤다.

김민재 등 태극전사들이 8~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김민재 등 태극전사들이 8~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요르단전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경기 중 최악이었다. 한국은 공격 전개가 전혀 되지 않았고, 높게 끌어올린 수비라인은 상대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김민재가 없는 수비는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3선의 수비 커버도 전혀 되지 않았고, 김민재가 빠지니 넓은 뒷공간을 막을 수 있는 선수도 없었다. 

특히 유효슈팅을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으로 이어지는 아시안컵 참가팀 중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김민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조별예선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대회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민재는 지난 8강전 호주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대신 김민재는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과 김민재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손흥민과 김민재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64년 기다림의 한도 풀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황금세대'로 불리며 1960년 이후 64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한국의 아쉬움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부터 흔들린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에 진입한 이후에도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4강에서 탈락했다.

김민재는 4강 요르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수비를 책임졌다. 장점인 빠른 스피드와 일대일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수비 공간을 커버했고, 뛰어난 경합 능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수들을 막았다. 김민재가 없었다면 결정적인 장면, 혹은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들이 더 많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김민재도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을 막지 못했다. 더욱이 김민재는 한국의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대회를 마무리한 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황인범을 제외한 유럽파 선수들은 모두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은 물론 김민재도 곧바로 뮌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민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뮌헨은 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김민재의 복귀를 알렸다. 뮌헨은 "김민재가 뮌헨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걸 환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던 김민재는 수요일 오후 뮌헨으로 복귀했다. 뮌헨으로 돌아온 김민재는 구단 훈련 센터에서 개인 훈련 세션을 마쳤다"라고 했다.

뮌헨 SNS에도 김민재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김민재는 사이클을 타며 영상을 촬영하는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뮌헨 관계자는 "김민재, 돌아온 걸 환영한다. 만나게 돼 기쁘다"라며 김민재와 손 인사를 나눴다. 김민재도 웃으며 "맞아, 내가 돌아왔다. 토요일에 보자"라며 답했다.

김민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4강 탈락 뒤 곧장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갔다. 바이에른 뮌헨 SNS
김민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4강 탈락 뒤 곧장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갔다. 바이에른 뮌헨 SNS


김민재가 토요일에 보자는 말을 남긴 것으로 미뤄봤을 때, 김민재는 주말에 열리는 레버쿠젠과의 경기에 출전 가능할 전망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은 김민재에게는 나쁜 소식이지만, 뮌헨에는 좋은 소식이다. 김민재는 주말에 열리는 레버쿠젠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민재는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 맞춰 돌아올 수 있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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