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분데스 결승전'인데 김민재 온다!…"한국 탈락, 뮌헨엔 빅 뉴스"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는 쉴 시간이 없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가면 다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김민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졸전 끝 패배였다. 클린스만호는 이미 조별예선 2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요르단의 전술에 대처하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엉망이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을 데리고도 유효슈팅 0회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고, 측면을 활용한 요르단의 빠른 역습에 한국의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김민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조별예선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대회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민재는 지난 8강전 호주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대신 김민재는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김민재가 없는 한국 수비진은 요르단을 막지 못했다. 공격하느라 라인을 높게 올린 탓에 뒷공간을 노린 요르단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김민재가 있었다면 넓은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었겠지만, 발이 느린 편인 정승현과 김영권 둘이서는 힘들었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에 두 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3, 4위전이 없기 때문에 대회가 끝난 선수들은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한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바로 유럽행 비행기를 탄다. K리그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내일(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한 달 정도 뮌헨을 떠나 있던 김민재도 오랜만에 동료들을 만나게 됐다. 김민재의 복귀 소식에 현지 매체도 주목했다. 특히 뮌헨이 주말에 바이엘 레버쿠젠과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기 때문에 김민재의 복귀 소식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은 김민재에게는 나쁜 소식이지만, 뮌헨에는 좋은 소식이다. 김민재는 주말에 열리는 레버쿠젠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준결승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민재는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 맞춰 돌아올 수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예정된 훈련에서 김민재와 재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레버쿠젠이 승점 52로 1위, 뮌헨이 승점 50으로 2위여서 두 팀의 맞대결을 올시즌 '분데스리가 결승전'으로 불린다.

김민재는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뮌헨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뮌헨은 시즌 초반과 비슷하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 부나 사르, 타레크 부흐만까지 부상자들이 모두 수비진에 몰린 상태다.

'빌트'는 "화요일에 마누엘 노이어, 조슈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 12명의 선수들이 훈련에 불참했다. 부상 선수가 5명이나 되기 때문에 수비진 공백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김민재의 복귀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현재 뮌헨이 김민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한다면 다시 한번 '혹사'에 대한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 뮌헨에 합류한 뒤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한동안 많은 경기를 연속으로 소화했다.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시기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다 뮌헨으로 갔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아시안컵에서 도중 교체되기도 했고,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완전한 휴식을 취해 체력을 보충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