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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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게 무슨 일이야?"…클린스만호 요르단에 2실점→아시아 기자들 '화들짝' [알라이얀 현장]

기사입력 2024.02.07 10:45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요르단의 승리로 끝이 나자 주장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요르단의 승리로 끝이 나자 주장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요르단 상대로 충격패를 거두자 세계 각지에서 온 취재진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격파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연달아 꺾으면서 자국 축구 역사 최초로 아시안컵 4강 진출을 달성했다.

우승 후보 한국이 결승에 올라갈지 요르단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쓸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경기 결과는 클린스만호의 충격패였다. 한국은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한테 추가골을 허용해 패배 위기에 몰렸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강인, 손흥민, 조규성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강인, 손흥민, 조규성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요르단 골문을 열기 위해 분투했으나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요르단한테 결승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이 경기 결과는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경기 전까지 요르단은 단 한 번도 아시안컵 결승전을 밟아본 적이 없는 국가였고, 지금까지 한국을 6번 만나 3무3패를 기록하며 상대전적에서 열세였다.

또 요르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3위)보다 64계단 밑인 87위여서 많은 이들이 한국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요르단의 완승으로 끝났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한국 취재진은 경기 내용과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는데, 이는 타국에서 온 언론인도 마찬가지였다. 이라크 출신이라고 밝힌 한 기자는 한국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자 옆으로 다가와 "이게 무슨 일이야(What's going on)?"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팀의 첫번째 골을 넣었던 야잔 알나이마트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팀의 첫번째 골을 넣었던 야잔 알나이마트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로 요르단 출신 혹은 요르단을 응원한 취재진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선제골이 터졌을 때 환호성을 내질렀던 그들은 추가골이 터지자 승리를 확신한 듯 요르단 국기를 펼치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취재진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가득 메운 요르단 팬들도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이날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4만3850명인데, 이중 요르단 팬은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됐다. 그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요르단 국기를 펼치거나 경적을 울리며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한편, 한 수 아래로 생각했던 요르단한테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것을 본 붉은 악마들은 착잡한 심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경기 결과에 분노했고, 일부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 해야할 건 선수들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에서 잘했던 점과 보안해야할 점을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2년 뒤에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에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관건이다"라며 대한민국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걸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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