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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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임 요구, 선수와 팬 충돌 '촌극'...10경기 단 2승, 분위기 심각하다

기사입력 2024.02.04 13: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의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로이 호지슨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팬들과 선수들이 충돌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팰리스는 4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에서 1-4 대패를 당했다.

전반전부터 이미 경기가 기울었다. 팰리스는 전반전에만 세 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후반전 들어 최전방 공격수 장-필리프 마테타가 한 골 만회하기는 했으나, 이후 주앙 페드로에게 한 골을 더 내줘 사실상 무의미한 득점이 되어버렸다.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팰리스 맘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텔레그래프'는 "팰리스의 스타 선수인 에베레치 에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마이클 올리세도 부상으로 나왔고, 주장인 마크 게히도 26분 만에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팰리스는 이번 경기에서 1957년 이후 브라이턴에 처음으로 네 골을 허용했다"라며 브라이턴의 경기를 되돌아봤다.



경기 후 분노한 팬들이 선수들과 충돌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팰리스 팬들은 호지슨 감독을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요아킴 안데르센과 딘 헨더슨은 불만을 품은 팰리스 팬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패디 매카시 수석코치에 의해 끌려나갔다"라고 전했다.

영국 '미러'는 "경기 중 빠르게 비워지는 원정석에서 '우리는 호지슨이 나가길 원한다'라는 구호가 울려퍼지는 동안 호지슨 감독이 터치라인에 서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려운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팰리스는 올리세와 에제의 부재 속에서 미끄러지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팰리스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단지 이번 경기 때문만은 아니다. 팰리스는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2승 외에 3무 5패를 기록했다. 경쟁자들과의 레이스에서 뒤처진 팰리스는 이제 중상위권보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가 더 적다. 강등권 턱걸이인 18위 에버턴의 승점이 19점인데, 현재 팰리스가 승점 24점으로 14위에 위치해 있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패트릭 비에이라 감독을 경질한 뒤 호지슨 감독을 선임했다. 비에이라 감독의 경험 부족이 성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판단해 PL 감독 경험이 풍부한 호지슨 감독을 데려온 판단이었다. 호지슨 감독은 지난 시즌 막바지 지도력을 발휘해 팰리스를 최종 11위에 올려 놓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괜찮다 싶더니,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성적을 내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후반기 들어 브렌트퍼드전에서 3-1 승리를 거둬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후 아스널에 0-5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또한 FA컵과 EFL컵(리그컵)에서도 일찍이 탈락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도 호지슨 감독은 당당했다. 전반전 스코어에 비해 최종 스코어가 나쁘지 않았고, 이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통해 만든 결과라는 게 호지슨 감독의 생각이었다.

호지슨 감독은 경 기후 "불평할 필요가 없다. 사실은 사실이다. 우리는 희망을 갖고 원정에 왔지만, 우리보다 더 나은 팀에 패배했다. 진부한 말로 나를 비판하지 않길 바란다. 후반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을 것이다. 난 우리가 하프타임에 0-3으로 지고 있을 때 더 큰 점수 차로 패배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는 엄청난 정신력을 발휘했다. 뭘 더 원하는가?"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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