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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이 자꾸 쳐다봐요, '마무리' 시켜달라고" [기장:톡]

기사입력 2024.02.01 16:45

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박영현이 1일 스프링캠프지인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 들어서며 환히 미소 짓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KT 위즈 우완 구원투수 박영현이 1일 스프링캠프지인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 들어서며 환히 미소 짓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기장, 최원영 기자) 선수의 바람에 감독이 응답했다.

여기, 패기 있게 사령탑 얼굴을 바라보는 선수가 있다. KT 위즈 우완투수 박영현과 이강철 감독 이야기다. 박영현의 눈빛에는 마무리투수를 맡고 싶다는 간절함이 담겨있었다. 1일 KT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시켜줘야죠"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KT는 올해 마무리를 새로 정해야 한다. 2015년 KT에서 데뷔해 꾸준히 뒷문을 지켜온 우완투수 김재윤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4년 최대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합계 28억원·인센티브 합계 10억원) 규모에 사인을 마쳤다.

필승조의 핵심이던 박영현이 유력한 차기 마무리 후보로 떠올랐다. 박영현은 유신고 졸업 후 2022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그해 데뷔해 52경기 51⅔이닝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만들었다. 가을야구 무대에선 역대 최연소 포스트시즌 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2003년 10월생인 그는 당시 만19세6일의 나이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종전 2007년 두산 베어스 임태훈 만19세25일).

지난해 더욱 빛났다. 68경기 75⅓이닝서 3승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빚었다. 역대 최연소 리그 홀드왕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탄탄대로를 달렸다.

다음 목표는 세이브를 쌓는 것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박영현은 "마무리를 맡는 게 내 꿈이다. 팀에서 시켜주신다면 잘 준비해 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자꾸 나만 쳐다본다. '왜~'라고 하면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아, 알았다고!'라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박영현을 마무리로 쓰려 한다. 현재 갖고 있는 능력치로 보면 가장 낫다"고 밝혔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1일 스프링캠프지인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선수단 미팅을 진행하며 미소 짓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1일 스프링캠프지인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선수단 미팅을 진행하며 미소 짓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박영현이 클로저로 이동하면 필승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 감독은 "생각은 하고 있다. 이상동, 손동현을 쓸 것이다. 우규민도 있다"며 "9회 마무리만 정해놓고 7회, 8회 등은 투수를 상황에 따라 기용할 계획이다. 상대 타순이 좋으면 우리도 제일 강한 투수를 먼저 내보내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을 한 명씩 짚었다. 이 감독은 "(이)상동이는 포크볼을 구사하고, 삼진을 잡을 줄 안다. 지난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꾸준히 하면 앞으로 10년은 내다볼 수 있다"고 칭찬했다. 또한 "(손)동현이는 (박)영현이만큼 구위가 좋다. 셋업맨으로 뛰며 더 커갔으면 한다. (우)규민이는 베테랑으로서 오른손 타자들에게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언급했다.

문용익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이 감독은 "잘할지 못할지 아직 모르지만 이 선수를 뽑은 것 자체가 수확이다. 시속 150km 패스트볼에 변화구도 있다. 각 큰 커브를 던지는 투수다"며 "우리 팀엔 이런 유형의, 삼진 잡는 투수가 많지 않다. 다 (범타로) 맞춰 잡곤 했다. 탈삼진을 올리는 투수가 한 명 더 생겨 좋다"고 말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이 1일 스프링캠프지인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미팅을 가지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이 1일 스프링캠프지인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미팅을 가지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이상동은 경북고-영남대를 거쳐 2019년 2차 4라운드 3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곧바로 데뷔해 2021년까지 3시즌 동안 17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61에 그쳤다. 이후 입대한 그는 지난해 4월 전역했다. 약 두 달 뒤인 6월 3일 1군에 콜업됐다. 정규시즌 36경기 40⅔이닝서 4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빚었다.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경기 1⅓이닝서 무실점, 한국시리즈 2경기 4이닝서 평균자책점 2.25로 선전했다. 새 필승조로 급부상했다.

2019년 2차 3라운드 21순위로 KT에 합류한 손동현은 2021년 3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고 2022년 9월말 전역했다. 지난해 1군에 복귀해 64경기 73⅔이닝서 8승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올렸다. 팀 내 홀드 2위로 순항했다. 포스트시즌엔 최고의 믿을맨으로 변신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 7이닝서 1승 1홀드 무실점, 한국시리즈 4경기 3⅔이닝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KT가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 출격하며 헌신했다.

우규민은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삼성을 거쳐 올해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KBO 2차 드래프트서 1라운드 6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선발, 중간 등 경험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지난 시즌엔 삼성에서 56경기 43이닝에 등판해 3승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문용익 역시 KT의 새 얼굴이다. 2021년 삼성 소속으로 1군에 데뷔한 그는 김재윤의 FA 이적 보상선수로 KT의 일원이 됐다. 지난 시즌엔 14경기 13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4.15를 빚었다.

새로운 필승조들이 허리를 잇고 박영현이 승리를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기장,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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