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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해서 미소?…클린스만 "아니다, 불안한 예감 맞아 웃었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1.29 19:46 / 기사수정 2024.01.29 19:46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 권동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 권동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결승전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밝혔다. 화제가 됐던 말레이시아전 웃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전을 앞두고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HD)과 함께 29일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최근 취재진과 팬들에게 결승전까지 숙박 기간 연장을 추천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부담되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속한 한국은 1승2무를 거둬 승점5를 챙기며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한국이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F조 1위이자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각각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최대 435억으로 추정되며 감독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 28억으로 감독 중 2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각각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최대 435억으로 추정되며 감독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 28억으로 감독 중 2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두 팀 맞대결은 이번 대회 16강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아시아 축구 강호로 평가받는 팀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때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다. 한국은 이 때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한 아르헨티나 상대로 승리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는 클린스만호는 반드시 사우디를 넘어야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사우디를 넘는다면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한 호주를 만난다.

사우디는 중동의 강호이고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열린 친선 A매치 때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으나, 아시안컵에선 한국이 사우디 상대로 3무1패를 기록하며 열세를 보였다.

또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부진이 사우디전 승리를 확답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최종전 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한테 3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를 거두는 졸전을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김영권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 권동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김영권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 권동환 기자


좋지 않은 결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결승 진출을 믿고 있다. 그는 "강팀을 만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팀을 믿고 경기에 임하는 게 맞는 거 같다"라며 "숙박 취소는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하면 된다"라며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권도 "토너먼트에 진출했기에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가 강팀인만큼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16강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클린스만, 김영권의 일문일답

-(클린스만에게) 경기를 앞둔 소감은,


상당히 기대된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는데 빨리 첫 경기를 치르고 싶다. 사우디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많은 관중이 오기를 바라고, 상딩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 같다.

-(김영권에게) 경기를 앞둔 소감은.

토너먼트에 진출했기에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가 강팀인만큼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에게) 말레이시아전에서 비겨 일본을 피하고 사우디를 만났다. 동점골을 내줬을 때 미소를 지은 모습이 포착됐는데 무슨 의미였나.


(일본을)전혀 피할 생각 없었다. 그런 생각 안 했다. 분명 조 1위로 진출하는 게 목표였고, 웃음은 우리가 볼 점유율 85%에다 코너킥도 30개 가까이 얻었지만 불안감이 있었는데,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웃음이 나왔다. 내일 사우디전은 상당히 어려울 거 같다. 만치니(사우디 감독)를 선수로서 상대를 많이 해봤기에 잘 안다. 우리가 준비를 잘 했기에 상대를 존중하면서 경기를 할 거다. 이제 토너먼트는 분명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내일 승리와 대회 우승에 목말라 있기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김영권에게) 일본을 피하려고 했다는 질문이 많이 나온다. 불쾌하지는 않나.

감독님이 말씀한 것처럼 우리는 누굴 만나고,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린 누굴 만나든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 1위를 진출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고, 경기 결과가 그렇게 돼서 아쉽게 조 2위로 올라갔다.

-(김영권에게) 조별리그에서 많은 실점을 했는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많은 실점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예선에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토너먼트에서 그러면 경기 결과에 영향이 있고, 내일 사우디전에서 그런 대량 실점을 해서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잘 준비하겠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에게) 사우디가 수비에 강하다는 질문에 오현규(셀틱)가 한국을 만나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했다. 감독님의 생각은 어떤지.


지난 9월에 A매치 경기를 치른 상대라 잘 알고 있다. 지금 만치니 부임 후 10경기를 치렀는데, 만치니 색깔을 보여주고 있기에 내일 상대를 존중하면서 임할 거다. 김영권에게도 이야기했듯이 우린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집중을 하고, 팀 분위기도 좋고, 우리가 해야할 게 무엇인지 뚜렷히 알고 있거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분명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안 좋은 장면을 보여줬지만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수정해 나가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상당히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될 거다.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다. 중요한 건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거다.

-(김영권에게) 사우디전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때 골을 넣은 적이 있다. 기분이 어떤가.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고, 좋은 경기를 했던 건 사실이지만 월드컵과 아시안컵 분명 다른 경기다. 그 때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고, 감독님도 바뀌었기에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 대표팀도 승리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클린스만에게) 김영권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김영권과 함께할 수 있어 상당히 영광스럽다. 김영권 같은 프로다운 선수와 함께하는 건 상당히 즐겁다. 농담으로 '나이를 안 먹는 거 같다', '선수 생활을 더 오래할 거 같다'는 것 말한다.

(김영권에게)감사한 부분은 내가 부임하고 어린 선수들이 합류했을 때 김영권이 '내 역할을 상관 없다. 무슨 역할이든 팀을 위해 있겠다'라고 말했을 때 난 우리가 팀으로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얼마나 목 말라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선수와 함께하는 건 영광스럽다. 내일 경기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팀으로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좋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에게) 한국 팬들과 취재진에게 결승전까지 숙박 기간을 연장하라고 했는데 부담스럽지 않나.


호텔 연장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부정적이고 부담스럽기 보다 좋은 결과를 얻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강팀을 만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팀을 믿고 경기에 임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숙박 취소는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하면 된다. 내일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 같다. 어려운 경기가 되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긍정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분명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클린스만에게) 사우디 상대전적을 보면 3무1패로 열세다. 내일 경기를 앞두고 사우디의 위협적인 부분을 꼽는다면.

누구도 두렵지 않다. 두려움은 없지만 존중은 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본인의 노력이 팀에 녹아들고, 사우디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내일 어려운 경기가 될 텐데, 모든 분들이 기대하고 있겠지만 중요한 건 존중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거다.

나도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한국에 왔고, 능력 있는 한국 선수들과 함께 이런 대회를 치르는 건 영광스럽다. 양 팀 모두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나올 거 같은데, 두 팀의 좋은 기량이 그라운드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좋은 경기를 펼쳐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의미를 선물할 거 같다. 한국 사람들이 좀 더 웃으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도하 메인미디어센터, 권동환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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